교외형 아웃렛이 진화하고 있다. 초창기 도심 외곽의 창고형 매장에서 점차 백화점식 고급매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최근엔 영화관,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로 업그레이드중이고, 도심권 내 진출도 노리고 있다. 손님이 몰리면서 성장세 또한 거침이 없다.
◇ 유통 변방에서 주류로
교외형 아웃렛은 부지가 싼 도심 외곽에 대형 창고 같은 매장을 마련해 의류 재고등을 싼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다.
지난 90년대 말부터 곤지암 등 수도권 외곽에 생겨나기 시작했고, 현재 수십여개의 매장이 영업중이다. 초창기 나이키 등 스포츠브랜드 위주로 이월재고를 직접 구매, 창고형 마트에서 50% 이상 할인판매하며 기반을 닦았고, 차츰 자리를 잡아가면서 캐주얼, 여성 등 유명브랜드까지 취급하고 있다.
최근엔 주5일 근무 확산과 입 소문 등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유통, 패션업체들이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오렌지카운티의 이남욱 사장은 “얼마 전 국내 굴지의 패션업체가 인수를 제의해왔다”며 “최근 장사가 잘되자 눈독을 들이는 곳이 꽤 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최근 교외형 쇼핑몰 진출을 선언하고, 부지물색 등 사업전반을 검토중이다.
◇ 매장 크고, 고급스럽게 진화
교외형 쇼핑몰이 눈부시게 달라지고 있다. 그 동안 가격대에 초점을 맞춘 관계상 허름한 창고 같은 곳에서 상품을 무더기로 쌓아놓고 팔았지만 갈수록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전반적으로 매장 업그레이드가 진행중이다.
최근 문을 연 오렌지카운티의 13호점인 파주점이 대표적. 영업면적 1,600평, 2층구조의 파주점은 창고냄새가 전혀 안 나게 외관부터 멋지게 꾸며놓았고, 내부는 깔끔하고 고급스런 매장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영화관, 난타전용 공연장, 사우나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함께 갖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그 동안 직매입 구조에서 벗어나 지오다노 등 유명브랜드 수수료매장을 37개나 입점시켰다.
◇ 성장세 가속도 붙어
교외형 아웃렛이 인기를 끌면서 점포 확장세가 거세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2010년까지 매장을 30개 정도로 늘려 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8월에 기존 동탄점을 헐고 지상 3층규모로 신축, 현재 2배인 2,400평 면적의 대규모 아웃렛을 선보인다.
파주점도 곧 1,600평 규모의 쇼핑몰을 추가, 확장할 계획이며, 내년엔 곤지암과 신갈점 두 곳을 확장할 계획이다. 2009년 이후엔 10곳 정도를 수도권 외곽에 신규 출점해 수도권 내 교외형 아웃렛 최다 쇼핑몰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렌지카운티 외에도 중소업체들 역시 점포 확장을 위해 용인 등 수도권 근교에 부지물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