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G사 존 페퍼 회장(화제의 해외경영인)

◎꾸준한 사업다각화 ‘성과’/보수적 이미지 탈피 미용·제약·식품 등 진출/이머징마켓 공략도 적극… 10년새 비약 성장프록터 앤 갬블(P&G)은 변신에 너무 소극적이라는 평을 들어왔다. 「아이보리 비누」, 「팸퍼스 기저귀」 등 대표적인 브랜드에 안주하는듯한 이미지를 심어줬기 때문이다. P&G는 이런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동안 조용하면서도 꾸준한 변화를 모색했으며 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변화의 축은 올해 58세의 존 페퍼 회장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하며 세계시장 개척을 위한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페퍼 회장이 추진한 사업다각화는 크게 식품, 제약, 미용등 3개 분야로 구분된다. 우선 P&G는 90년대 들어 저지방식품붐이 일자 60년대에 이미 개발한 「올레스트라」를 보완, 새로 시장에 내놓았다. 「올레스트라」는 지방의 일종으로 모양과 맛, 조리방법은 같으나 소화는 다르게 돼 쌀이찌지 않는 첨단의 식품첨가물이다. P&G는 지난 4월 올레스트라를 함유한 감자, 「또띠야」칩(맥시코산 스낵의 일종)을 「맥스」라는 이름으로 시판해 대성공을 거둬 11개 스낵생산업체에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식품사업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12%까지 비약했다. 다음으로 페퍼 회장이 주목한 분야는 제약사업. 비록 제약사업에는 지난 82년 노르위치이튼을 인수하면서 후발로 참여했지만 조제약과 위장약, 구강보호­제같은 OTC약품(의사의 처방없이 판매가 가능한 약품)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재 약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총 판매액의 8%에 불과하나 최근 신시내티 북쪽에 1백30만평방피트 규모의 현대식 연구센터를 2억8천만달러에 짓는등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세번째는 미용분야로 89년 녹쉘을 인수, 화장품업에 뛰어든 P&G는 기술, 미, 건강 등의 요소를 두루 갖춘 상품개발을 추진해 「올레이」라는 목욕용 세정용품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런 사업다각화와 함께 페퍼 회장은 이머징 마켓 공략에도 적극 나섰다. 85년까지 유럽과 일본 중심으로 26개국에서 활동하다 국제적 기반을 계속 확장시켜 현재 62개국에 진출해 있다. 이런 적극적인 세계시장 공략으로 지금은 매출의 절반이상을 전통적인 주력 시장인 북미대륙 밖에서 올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 매출은 10년동안 10배가 증가한 38억달러를 기록할 정도다. 뉴잉글랜드 커설팅사의 공동 설립자인 게리 스티벨은 『P&G가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평은 잘못된 것이다. P&G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해 왔다』며 P&G가 최근 수년동안 조용하면서 꾸준히 추진해온 변화를 평가했다.<최인철>

관련기사



최인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