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전후해 ‘티파티’를 비롯한 이념적 극단주의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의 중도성향 당원들이 중심이 된 중립 정치 단체가 다음달 출범한다. 특히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무소속 정치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이 단체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노 라벨스(No Labels)’라 불리는 중립성향 정치 단체가 다음달 13일 뉴욕에서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보수주의 유권자 단체 ‘티파티’나 좌파 운동 단체 ‘무브온’에 맞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제 3의 정치외곽 단체가 탄생하게 됐다.
‘노 라벨스’는 민주당의 정치자금 모금 담당인 낸시 제이콥슨과 공화당의 전략가 마그 맥키넌이 이끌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무소속 정치인으로 꼽히는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적극 지지하고 있어 앞으로 이 단체와 블룸버그 시장이 어떤 정치적 행보를 벌이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도 성향의 정치인들이 세를 규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부터다. 당시 공화당 중간선거 경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티파티가 지지한 후보들이 잇따라 승리하자 이들은 이념적 극단주의 득세를 견제하기 위해 극단적 당파주의에 신물이 난 온건 중도성향 정치인과 유권자들을 끌어모았다. 이어 중간선거에서 중도파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적인 틀을 꾸렸고 마침내 발기인 대회 개최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 단체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브루킹스연구소의 윌리엄 갤스턴은 “미국 정치에서 제 3의 세력을 위해 이처럼 좋은 기회를 본 적이 없다”며 “지금은 드러나지 않았던 중도파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