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시아 미래, 수출 아닌 내수에 달렸다"

블룸버그 "경제성격 크게 바뀔 것…고유가 내성 예상외"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연합의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아시아가 그간의 수출지향 경제에서 탈피해내수에서 활로를 찾는 모습이 완연하다고 경제금융정보 전문서비스 블룸버그가 3일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홍콩, 베이징, 서울, 뉴델리 및 싱가포르의 전문가들을 인용한 종합분석에서 이런 추세가 아시아 경제의 향후 성격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의 홍콩 소재 아시아담당 수석애널리스트 김선배는 블룸버그에 "아시아가 수출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스스로 성장을 일궈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홍콩 소재 돈 한나 애널리스트는 아시아의 이런 변화가 장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싱가포르 소재 클립 탠 애널리스트도 아시아의 소비 증가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역내 성장전망을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의 김은 지난 3월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2년여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후 올해 한국의 성장 전망치를 3.7%에서 4.5%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JP 모건의 싱가포르 소재 라지브 말릭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한국에 이은 아시아 4위 경제국 인도가 올해 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는 3월말로 종료된 지난 회계연도에 6.7%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JP 모건 체이스의 홍콩 소재 벤 심펜도르퍼 애널리스트는 일본에 이은 아시아 2위 경제국 중국이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발표한 후 올해 성장전망치를 8.5%에서 9.3%로 올렸다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의 김은 아시아국 평균 성장치도 상향조정됐다면서 일본을 제외한 예상치를 6.8%에서 7.4%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역내 성장전망을 이처럼 밝게한 내수 촉진의 배경에 저금리가 버티고 있다면서 한국이 3.25%, 인도의 경우 지난 32년 사이 가장 낮은 6% 수준임을 지적했다. 중국도 1년만기 대출 금리를 지난해 10월말 이후 5.58%로 유지하고 있음을상기시켰다. 내수가 탄력받고 있음은 증시 지수에서도 확인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즉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아시아.태평양소비자지수가 올들어 1.2% 상승해 MSCI 아시아.태평양전체지수 상승폭 0.5%를 크게 웃돌았다는 것이다. 일본을 제외하고 산정되는 MSCI 지수의 경우 소비자지수는 41개주를 종합하는반면 전체지수는 모두 601개 주식을 대상으로 집계된다. 한국의 신세계를 포함해 모두 50억달러를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싱가포르 소재 퍼스트 스테이트 인베스트먼츠의 알리스타이르 톰슨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향후 10년간 아시아 쪽에 집중 투자할 생각"이라면서 "이유를 묻는다면 단연코 내수가능성 때문이라고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내수 판매가 지난 1.4분기 한해 전에 비해 70%이상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으며 한국의 백화점 매출도 지난해 하락한 후 올들어 월평균 2.7% 증가로 반전됐다고 전했다. 인도 역시 최대 오토바이 메이커인 히어로 혼다의 매출이 내수 급증에 힘입어올해 1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히어로 혼다의 금융담당 라비 수드 부사장은 "올해 내수가 위축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경제가 내수에 치중하는 배경에는 수출의 상대적인 위축도 작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주요 원인으로 고유가가 언급됐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경우 경제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해온 수출의 증가율이 지난3월 13.5%, 4월에는 7.7&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 지난해의 월평균 30%에 비해크게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이 지난 1.4분기 2년 사이 가장 낮은성장을 기록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수출 수요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퍼스트 스테이트 인베스트먼츠의 톰슨은 아시아가 내수 비중을 높이는 상황에서"고유가 충격이 일반적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덜할지 모른다"면서 "(유가에 대한 아시아 경제의 내성에) 솔직히 좀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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