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6월 10일] 믿음 안가는 하나은행

SetSectionName(); [기자의 눈/6월 10일] 신뢰 잃은 하나은행 김영필 기자(금융부) susopa@sed.co.kr "이래서야 은행에서 펀드 거래를 할 수 있겠습니까." 9일 오전에야 하나은행의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돈을 찾게 된 회사원 김모(26)씨는 "은행에서 MMF 환매가 제대로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연인즉 이렇다. 하나은행 신종 MMF에 돈을 맡겨뒀던 김씨는 지난 8일 카드결제를 위해 MMF 가입금액 가운데 일부를 인터넷뱅킹으로 찾으려고 했지만 하루 종일 환매가 되지 않아 발만 동동 굴렀다. 콜센터에서는 "오후에는 환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오후5시가 되도록 돈을 찾지 못했다. 결국 김씨는 9일이 돼서야 돈을 찾을 수 있었다. 돈이 꼭 필요한 시점이 이미 지난 후였다. 하지만 정작 김씨를 화나게 했던 것은 은행 직원의 태도였다. 은행에서는 8일이 펀드 결산일이라 전산 과부하로 환매가 늦어진다는 말만 늘어놓았다. 환매 지연에 대한 사과는커녕 지점에 가면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짤막한 공지만 했다. 김씨는 "MMF는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만 환매가 되는데 직장인들 가운데 근무시간에 돈 찾으러 은행에 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고 말했다. 물론 전산 과부하로 환매가 늦어질 수 있다. 그러나 하루 종일 돈을 찾지 못한다는 것을 어느 고객이 이해할 수 있을까.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몇 시간 지체될 수는 있어도 하루 내내 안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개인용 MMF는 높은 금리에 그날 바로 돈을 찾아 쓸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8일 환매 불능 상태를 보였던 MMF도 설정액이 3조7,160억원에 달한다. 이날 돈이 필요했던 상당수의 하나은행 MMF 고객은 인터넷으로 환매가 되지 않아 애를 먹었을 것이다. 은행은 신뢰가 생명이다. 필요할 때 돈을 제대로 찾을 수 없다면 해당 은행과 거래할 고객은 없다. 전산 과부하가 문제라면 전산을 보완하고 해당 MMF는 가입자를 제한하는 등 기존 고객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하나은행은 전산 에러에 대한 고객서비스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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