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퓰리즘이 국가흥망 가른다] "호세프 정부, 선진국 도약 기회 놓쳐"

마르코 안토니오 비옐라 상카를로스大 교수


"세계경기가 좋을 때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가 비전과 계획을 수립해 밀고 나가야 하는데 현정부가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회과학자인 마르코 안토니오 비옐라(56ㆍ사진) 상카를로스연방대 교수는 출범 8개월이 지난 지우마 호세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그는 포퓰리즘 정권들이 남미에 들어설 수 있었던 데는 부의 편중, 부정부패에 대한 반작용적인 측면이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남미국가들의 발전조건으로 정권의 성향도 문제이지만 리더들의 국가경영 능력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미에서 포퓰리즘 정권이 많이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남미국가들에서 식민지시대의 봉건제도와 독재정권 등을 거치며 사회적 양극화가 극심하게 진행됐고 부정부패가 만연했다. 국민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할 때 좌파 포퓰리스트들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포퓰리즘이 남미국가들의 발전을 가로막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부분적으로 동의한다. 국가자원을 정권의 인기 유지를 위해 흥청망청 쓴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국가발전에 해가 된 것이다. 하지만 브라질ㆍ아르헨티나 등에서는 지난 1990년대 신자유주의적인 정권이 들어섰지만 경제위기를 겪었다. 정권의 성향도 문제이지만 리더들의 국가경영 능력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포퓰리즘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가. ▦그렇다. 과거의 포퓰리즘은 하층민들을 규합해 혁명을 일으키는 형태였다. 그러나 21세기의 포퓰리즘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늘림으로써 정권을 쟁취하고 정권을 유지하는 형태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도 포퓰리스트라고 볼 수 있나. ▦국민들이 좋아할 만하고 피부에 와 닿는 정책들을 패키지로 묶어내는 데 훌륭한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1,300만가구가 보사파밀리아 정책의 혜택을 봤다. 배고픔을 해결했다는 점은 평가 받을 만하다. 그리고 국민들과의 소통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비판을 받을 점은 없나. ▦만연한 부정부패다. 현재 5개 건설업체가 거의 모든 정부 공사를 수주할 정도로 정경유착이 심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개혁을 하지 못했다. 다른 많은 정치세력들과 연합했던 까닭에 자신의 뜻대로 인사를 하지 못한 것도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지 못한 이유다. -현정부의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브라질이 미래 세계 주요강국으로 성장하려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지금 정부는 그런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 국가전략을 담당하는 장관이 카니발 때 15일씩 휴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각료들의 수준이 형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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