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인의 암] <12> 담도암

민물고기 통해 옮기는 간홉충도 원인 꼽혀<br>종양 발생 땐 황달·가려움증·구토 등 동반<br>조기 발견·수술하면 80~90% 완치 가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고도비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담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담도암은 담관의 안쪽을 둘러 싸고 있는 상피세포에 발생한 악성 종양이다. 담관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길. 대체로 담관에서 발생하는 암 중 간과 연결된 아주 가는 담관에 발생했다면 간암, 주간관 이하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담관암으로 분류한다. 담관 옆에는 담낭(쓸개)이 있는데 담낭관을 통해 담관과 연결되어 있으면서 간에 붙어 있다. 담즙은 간에서 생성되어 담관을 통해 간 밖으로 배출되며 담낭에 일시적으로 저장ㆍ농축됐다가 음식을 섭취하는 등 적당한 자극을 받으면 담낭이 수축하면서 답즙을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 음식물과 섞여 소화와 흡수기능을 돕는다. 담도암은 간에서부터 십이지장으로 열리는 곳(팽대부)까지 어느 부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간에 가까운 부위에 생기는 간문부 담관암과 췌장 속이나 십이지장과 가까운 부위에 생기는 하부 담관암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발생빈도가 더 높은 것은 간문부 담관암이다. 대부분 50대 이후 발생하고 여자보다 남자가 배 정도 많다. 구체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담석증과 췌담관 기형, 간흡충(간디스토마), 비만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담도암이 비만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는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오상우ㆍ윤영숙(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처음 밝혀냈다. 오 교수팀은 한국 성인 78만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비만인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담도암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2.2배 높았다고 소개했다. 날것으로 민물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도 끊이지 않는다. 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 채종일 교수팀에 따르면 전국 4,137명의 대변을 수집해 검사한 결과 8.1%인 335명이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과거에 많았던 토양매개성 기생충은 거의 검출되지 않은 반면, 민물고기를 통해 옮는 간흡충으로 인한 감염이 전체의 77%(259명)나 차지했다는 점이다. 채 교수는 크기가 1㎝ 정도인 간흡충은 간에서 알을 많이 까 놓는데 알 때문에 황달이나 담관염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간암은 물론 담관암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민물고기는 가급적 날것으로 먹지 말고, 먹었다면 대변검사를 받은 후 문제가 있을 때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담석도 문제다. 몸 안에 수백개의 담석이 있으면서도 평생 병원 한번 가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담석 중에서도 간 속에 생긴 간내담석은 담도암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인다. 간내담석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 담도암 발생비율은 일반인에 비해 4배 정도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종양이 발생하면 담관이 막히면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것이 황달이다. 눈 흰자위가 노랗고 전신에 가려움증이 오면서 소변색깔이 짙어진다. 상복부 복통이 있을 수 있으나 없는 경우가 많고 통증이 오는 양상도 다양하다. 이유없이 오한이 오고 열이 나는 경우도 있으며 종양이 진행하면서 체중감소와 식욕부진ㆍ구토 등을 경험한다. 치료는 수술이 기본이다. 진단이 내려지고 검사결과 절제가 가능하다면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한다. 하부 담관암의 경우 매우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필요한 대수술이다. 췌장 두부와 십이지장ㆍ담관ㆍ담낭 등을 함께 절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절제 후에는 다시 담즙 소화액 음식이 잘 내려가도록 연결하는 재건수술을 해야 하므로 7시간 정도 걸린다. 수술 후에는 방사선치료와 항암제를 사용하는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는 없다. 조기에 발견해 근치적 절제술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팽대부 자체에 생긴 암은 예후가 좋아 조기에 수술하면 80~90%는 완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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