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와 사람] "골프 덕분에 새 인생 열렸죠"

■ 탤런트 이경심


탤런트 이경심(35ㆍ사진)씨 만큼 골프 때문에 인생이 달라진 사람도 흔치 않다. "골프 덕분에 방송을 새로 시작했고 결혼도 했고, 또 프로테스트에도 나가게 됐죠. 새로운 인생이 열린 거에요." 최근 한달 반 동안 남편의 태국 전지 훈련을 함께 하고 돌아와 까무잡잡해진 이씨는 자신의 삶이 달라진 게 놀랍다고 했다.
방송 다시 시작·결혼…
"프로골퍼 남편 재기 도와 프로테스트 재도전 할 것"
이씨는 중학교 시절인 지난 85년 CF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93년 청춘드라마 '내일은 사랑'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탤런트. 그러나 지금은 골프 레슨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프로골퍼 김창민의 재기를 이끌어 낸 아내로 더 인정 받고 있다. 국가대표까지 지냈지만 허리 부상으로 사실상 선수생활을 접었던 남편이 투어에 복귀하도록 자극을 줬고 지난해 거의 매 경기 따라다니며 응원, 상금랭킹 32위의 중견 실력자로 거듭나도록 도왔던 일은 골프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실. 2006 시즌 최종대회에 직접 캐디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 대회 따라 나선 것은 탤런트인 자신이 따라다니면 아무래도 한번 더 이슈가 되고 TV화면에 한번이라도 비춰지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이경심 표 내조'였다. 결혼한 이듬해인 지난해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세미프로테스트에 도전했던 것도 그 연장선상이었다. 이 씨는"이왕 골프를 했으니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이슈가 되면 김창민도 화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당시 경험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소득을 안겼다. "프로골퍼라는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 겪어야 하는 엄청난 중압감과 힘겨움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자연스럽게 남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녀는 지난 98년 전속계약을 잘못해 계약 기간인 5년 동안 방송을 못하게 되면서 소일거리로 골프를 찾았을 때만 해도 "이처럼 깊게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골프 공이 눈앞에서 아른아른할 정도로 재미있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는 것. 독실한 크리스천인 이경심 씨는 "신께서 골프를 통해 내게 뭔가 소명을 주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가 말하는 소명은 먼저 남편의 안정적인 재기.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렸던 그의 재능을 되살리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또 "골프 방송을 계속 하면서 내 일도 찾고 싶다"면서 "아이를 주시면 감사히 출산과 육아에 힘쓰겠지만 프로 테스트 통과는 너무나 하고 싶은 일"이라며 프로골퍼 도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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