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다 짓고도 문 못여는 대전CT센터

녹지지역안 부지 용도변경 안돼 기업 입주 막혀

국비와 시비 309억원이 투입된 대전CT(문화기술)센터가 건물 준공에 이어 사용승인까지 얻었으나 문도 못 열고 방치되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시문화산업진흥원은 영상문화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대전 엑스포과학공원내 대전영상특수효과타운 옆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7,130㎡ 규모의 대전CT센터를 지난해말 준공, 지난 4일 사용승인까지 획득했으나 개원을 못하고 있다. 대전CT센터가 문을 열지 못하는 것은 센터가 들어선 부지가 녹지지역으로 지정돼있어 기업 입주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전시와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당초 대전시가 추진하던 도룡지구 재정비촉진지구사업과 엑스포재창조사업이 추진될 경우 대전CT센터가 완공될 시점에 이 지역이 상업지역으로 변경될 것으로 전망하고 대전CT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엑스포재창조사업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용도지역 변경이 안됐고 기업입주도 막혔다.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2년 동안 대전시에 문제해결을 요청했으나 대전시와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관계 당국의 의지 부족으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전문화산업진흥원측은 현재 진흥원이 자리잡고 있는 영상특수효과타운 뿐만 아니라 엑스포과학공원 관리동에도 오래 전부터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대전CT센터 증축 이전에 자리잡고 있던 시네마센터에도 5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었는데 대전CT센터에 대해서만 기업입주를 막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이 지역의 경우 문화관광부가 지난 2008년 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한 33만㎡에 포함된 곳으로 기업입주와 세제혜택 등이 부여되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법적 불합치 문제까지 낳고 있다. 대전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이후 입주기업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30여개 업체가 입주의사를 전해오는 등 입주를 희망하는 곳이 많다"며 "당장 입주가 가능하다고 해도 입주기업모집공고, 입주신청, 자격심의, 입주 등에 최소 2개월이상 걸리는데 언제 입주모집공고를 낼지도 몰라 막막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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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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