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멀티 아나운서 인정 받았죠"

'올해의 방송인' 賞수상 신지혜 CBS 아나운서


“DJ의 선곡은 음식으로 치면 끝부분의 ‘맛내기’예요. 어떤 음악을 쓰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되죠.” # 프로그램 제작에 영화음악제도 개최
CBS 음악FM(93.9MHz)에서 ‘신지혜의 영화 음악’(월~일 오전11시)을 진행하고 있는 아나운서 신지혜(사진ㆍ37)씨. 지난 20일 방송협회가 선정하는 ‘2006 아나운서 부문 올해의 방송인’에 선정됐고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집행위원으로 위촉될 정도로 바쁜 일상 속에 자신의 생활을 던져놓고 있는 듯했다. “혼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영화음악제도 개최하는 등 아나운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온 점을 대견하게 봐주신 거 같아요.” 실제로 ‘신지혜의 영화 음악’은 첫 방송을 시작할 때인 98년부터 그녀 혼자 DJ, 대본 작성, 연출까지 도맡아 하는 1인 제작 시스템을 유지해왔다. 또 2004년부터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딴 ‘신영음 영화음악제’도 매년 직접 개최해오고 있다. “원래 이거다 싶으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에요. 저에겐 방송 일이 이거다 싶었던 일인 거죠.(웃음)” 그래서일까. 학창시절 때부터 그는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이 나오면 수십 번이나 다시 보고, 들었다고 한다. “95년인가, 일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를 일어판으로 보고서 감동을 받았어요. 96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쫓아가서 또 봤지요. 음악도 그래요.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들으면 누가 연주했는지 까지는 알 수 있어요.” 영화 음악도 그렇게 좋아하게 됐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들을 보면서 영화 음악에 빠져들게 됐어요. 그 후로 좋은 영화와 영화 음악은 계속 챙겨 들었죠.” 그는 국내에서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런 어웨이’ 등의 음악을 맡았던 조성우 감독과 ‘호로비츠를 위하여’ ‘장화홍련’ 등의 음악을 제작한 이병우 감독의 팬이라고 했다. 그녀의 낡은 핸드폰이 눈에 들어왔다. “한 3년도 더 된 구형인데요, 아직 쓸만하고 좋아서 계속 쓰고 있어요.” 이거다 싶으면 끝장을 본다는 그녀의 생활철학이 낡은 핸드폰에서도 묻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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