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 1,200원 심리적 지지선"

■ 원화강세 행진 주춤선진국 중앙은행 환시장 협조개입 기대감 높아져 엔화 가치 반락에 힘입어 원화강세 행진도 주춤해지고 있다. 지난주 말 일본 중앙은행이 미국 및 유럽 중앙은행에 시장개입을 의뢰한 것을 계기로 엔ㆍ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전환되자 원ㆍ달러 환율도 2일 동반 상승을 시도했다. 원화환율이 소폭의 오름세로 전환된 것은 엔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환율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 매수세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출업체들이 지난 6월 말 미처 처분하지 못한 달러화를 원화환율 상승과 함께 시장에 쏟아내자 이내 상승폭은 좁혀졌다. 조문기 외환시장팀장은 "시장에서 원화강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지만 엔ㆍ달러 환율 하락이 다소 진정됨에 따라 원화환율도 달러당 1,200원선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 엔ㆍ달러 환율이 여전히 최대의 변수 원화환율 하락이 진정된 것은 엔화환율이 일본 중앙은행 등의 시장개입에 힘입어 급락세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미국 및 유럽 중앙은행의 개입 대행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개입대행은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협약을 통해 시장개입을 대행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공조를 통해 시장에 개입하는 '협조개입'에 비해서는 강도가 훨씬 약하다. 이번의 개입 대행으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협조개입을 통해 달러화 가치 안정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강하게 일고 있다. 조 팀장은 "외환시장에서는 개입 대행조치로 선진국들의 협조개입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달러화 약세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미국기업의 수익성도 조만간 크게 개선되기는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중앙은행 등의 시장개입은 엔ㆍ달러 환율 하락속도를 조정하는 효과만을 가져올 뿐 하락기조 자체를 멈추게 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원화강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달러당 1,205원50전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내 반락했다. 이는 원화환율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때문이다. 우선 엔화강세 기조가 여전히 유효한데다 수급면에서도 원화환율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면서 여전히 달러 공급이 수요에 비해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원화환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높은 탓에 원화환율이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달러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도 "원화환율 급락이 진정됐지만 시장에서는 원화강세 기대심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엔화환율이 상승하면 원화환율도 10원 가까이 동반 상승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화환율 하락기조가 뒤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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