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둑영웅전 제5보

바둑영웅전 제5보문인 속의 라이벌들 당시(1964년)의 기록(월간 「기원」의 기사)을 좀더 인용하기로 한다. 글의 제목은 「문단의 기력(棋力)과 기적(棋敵)」이었으며 필자는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그때 인태성과 박재삼이 그 잡지의 편집실에 근무하고 있었으니 필경 두 사람 가운데 하나가 작성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셋 층을 나누어 고급층을 고답파, 중급층을 인생파, 초급층을 낭만파라고 재미있게 이름붙여 보는 인사가 있었다. 다음은 기적에 대해서. 조연현, 정태용, 김윤성씨가 호선의 호적수로서 주로 점심내기를 많이 두는 편이며 이형기, 백종구, 박재삼씨가 호선의 적대로서 술내기를 주로 한다. 오래된 기적으로는 서기원씨와 성찬경씨가 중학 때부터 숙명의 라이벌. 이들은 각각 단골 기원을 찾기보다 우연히 만나 두게 된다. 송원기원에 오후 6시쯤 해서 가보면 많은 문인들이 마주보고 앉아 있다. 정비석씨와 구상씨, 신동문씨와 민병산씨, 천상병씨와 황명걸씨, 김경각씨와 이영일씨. 이들은 다 막역지간이면서 대국하고 나서는 서로 농담도 하며 으르렁거린다. 그리고 상대방의 약점을 공개해서 말한다. 이를테면 정비석씨가 구상씨를 두고 하는 말. 『워낙 약해서 호박에 침놓기야』하는 농 따위. 성북기원에 가면 이동주씨와 이성교씨의 대국을 볼 수가 있고 덕수기원에 가면 이경남씨와 강용준씨의 접바둑 대국도 가끔 보게 된다…」 윤기현은 대마 수습에 골몰하고 있다. 흑55가 아전인수식 수읽기의 소산이었다. 백「가」를 기대하고 둔 수였지만 흑56으로 비껴가자 행마가 헝클어졌다. 노승일·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08/24 19:24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