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매일 40분 책상앞에 앉는 습관 길러주세요

우리아이 초등학교 입학준비 어떻게 할까

다른 사람 이야기 경청하기

알림장 쓰는 방법 지도하고 책가방은 세탁 쉬운 것 구입

친구 빨리 사귀게 도와주고 화장실 이용 불편 없도록

용변습관·옷차림 신경써야

오는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김유리(가명)씨는 고민이 많다. 학교 공부는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아이들과는 잘 지낼 수 있을지, 학교 생활에는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크고 작은 고민으로 날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자녀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예비 초등 학부모들에게 2월은 그 어느 때보다 고민스러운 시기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를 지켜보며 소소한 기쁨을 누렸던 '부모'에서 '학부모'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얻게 되면서 생기는 걱정과 부담이 의외로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초등학교는 유치원과는 다른 정규 교육시설인 만큼 아이가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미리 초등학교 입학 후 아이가 겪을 환경 변화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것이 좋다"며 "특히 매일 일정 시간 학습하는 습관을 함께 길러준다면 학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학교 공부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다. 이를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치원 교육과정과 달리 초등학교는 학습적인 성격이 보다 강조되기 때문에 40분의 수업시간 동안 한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것은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들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학 전에 책상에 앉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초등학교 입학 전의 아이는 타인의 이야기를 집중해 듣는 능력이 미숙하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아이가 학교 생활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만큼 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의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다. 타인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능력은 집중력보다는 타인의 이야기에 주의를 기울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과일이름 대기' '낱말카드 찾기' 등의 간단한 게임을 통하면 아이에게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좋은 습관을 보다 효과적으로 길러줄 수 있다.

한글 공부를 하는 것도 좋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80~90%의 아이들은 기초적인 읽기·쓰기가 가능한 상태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렇기 때문에 읽기의 경우에는 교과서나 칠판에 제시되는 문장을 읽을 수 있는 정도로, 쓰기의 경우에는 자신의 이름과 학교 이름 정도를 쓸 수 있을 정도로 미리 준비한다면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가 한글을 효과적으로 익히도록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독서와 소리를 내어 글을 읽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의 준비도 필요하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알림장과 가정통신문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처음에는 담임교사가 아이들 수업에 필요한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직접 안내해준다. 이러한 담임교사의 안내를 통해 준비물 등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녀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경우 부모가 아이의 알림장 쓰기능력을 신경 써서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가정으로 보내지는 수많은 가정통신문이 확인되지 않은 채 아이의 책가방에서 그대로 있지 않도록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확인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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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용품을 구매하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학부모들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고가의 기능성 제품을 구매하고는 한다. 하지만 불필요한 기능을 가진 제품보다는 가볍고 물세탁이 가능하며 얼룩이 잘 지워지고 지퍼가 튼튼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각종 범죄예방을 위해 책가방과 신발주머니 이름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과분한 학용품 구매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리듬악기나 수채물감 등은 교육과정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있으므로 그때그때의 안내에 따라 준비하면 된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 많은 부분이 미숙한 예비 초등학생에게 부모를 떠나 갑작스러운 생활공간의 변화는 물론 새로운 인간관계는 스트레스 그 자체다. "초등학생이 됐으니"나 "학교에 들어가면" 등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보다는 자녀가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스스로 긍정적인 학교 생활을 그릴 수 있도록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교우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사교성이 좋은 아이라면 다행이지만 갑자기 달라진 환경 탓에 외톨이처럼 지내는 초등학교 1학년들이 더러 있다. 이런 경우 부모가 친구를 사귀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이웃에 사는 같은 반 친구가 있다면 함께 등·하교할 것을 제안해보자. 내 아이의 친구 사귀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급식을 하게 되는데 선생님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배식 받은 음식은 남기지 않고 먹도록 지도하고 있어 음식을 가리는 아이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특히 김치나 채소, 국이나 찌개 등의 음식은 입학 전 가정에서부터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젓가락질 역시 가정에서 젓가락 사용연습 등으로 사전에 준비한다면 아이들이 훨씬 더 즐거운 급식시간을 누릴 수 있다.

화장실 가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도 좋다. 초등학교는 40분 수업 후 10분 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도중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 담임교사에게 얘기해야 하는데 많은 아이는 이렇게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따라서 아이가 용변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입고 벗기 편한 옷을 입혀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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