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힘들어."
선거에 뛰어든 후보자뿐만 아니라 후보자 뒤에서 선거운동을 함께 하는 캠프 관계자의 입에서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6·4지방선거가 끝났지만 이들은 다른 캠프로 이동해 또 다른 선거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 캠프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후보 캠프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6·4 서울시장 선거 김황식 캠프에 몸담았던 문혜정 대변인은 현재 김무성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다. 이혜훈 캠프의 정성일 언론팀장도 김무성 캠프에서 공보팀장으로 뛰고 있고 이사철 전 의원은 정몽준 캠프에서 서청원 캠프로 이동해 총괄본부장 위치에 있다.
올해 공식적으로 치러지는 선거만 6·4지방선거와 7·30 재보궐 선거 등 2개다. 여당 대표를 뽑는 7·14 전당대회까지 합치면 최대 5개의 크고 작은 선거가 있다. 그에 따라 캠프에서 뛰는 사람들은 지원하는 후보들의 얼굴만 달리한 채 같은 역할을 연이어 서로 다른 선거에서 맡고 있는 것이다.
선거를 치러본 사람으로서 이들의 전문성을 인정한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평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선거 운동으로 피로감도 호소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가 끝나고 좀 쉬려 했는데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측에서 도와달라고 해 다시 캠프에 참여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출마지역에서만 선거운동을 하는 6·4지방선거와 달리 전당대회는 전국에 있는 당원들을 찾아가 선거 운동을 해야 해 캠프에서 뛰는 사람들의 육체적 고충은 더 가중되고 있다. 이제 이들의 눈은 전당대회를 넘어 한 달여 남은 7·30 재보궐 선거에 향해 있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주변에서 우스갯소리로 재보궐 선거까지 일해야 한다고 말하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