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배짱분양' 더이상 안통한다

브랜드만 믿고 높은 분양가 제시<br>e편한세상·자이등 잇단 고전<br>저가전략 중소형브랜드 인기

‘e편한세상’ ‘자이’와 같은 국내 최고 브랜드 아파트들이 지방은 물론 서울에서도 높은 분양가 때문에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마젤란’ ‘솔파크’ ‘아델리움’ 등 비교적 덜 알려진 브랜드는 인근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분양가를 제시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브랜드만 믿고 높은 분양가를 제시하는 이른바 ‘배짱 분양’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결제원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청약 접수를 시작한 묵동 자이 1ㆍ2단지와 경상남도 양산의 e편한세상 3ㆍ4차는 대규모 미분양을 기록했다. 묵동 1단지와 2단지는 각각 137가구, 274가구 모집에 접수 건수는 18건, 76건에 불과했고 884가구, 998가구를 분양한 양산 3ㆍ4차에는 각각 35건, 31건의 청약만이 접수됐다. 묵동 자이의 3.3㎡당 분양가는 규모에 따라 1,650만~1,985만원선. 이는 현재 묵동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아파트 신내두산대림의 3.3㎡당 가격 1,346만원보다 최고 47%가량 비싼 가격이다. 양산 e편한세상은 분양가와 인근 시세 격차가 더 벌어진다. 3ㆍ4차의 3.3㎡당 분양가는 680만~830만원 수준인 데 반해 인근 지역 최고 매매가는 3.3㎡당 464만원에 불과해 분양가가 무려 78% 이상 비쌌다. 반면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한국아델리움이나 유진 마젤란 소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인근 최고 시세에 비해 10~20%가량 저렴했다. 용인 흥덕지구에 위치한 아델리움의 분양가는 3.3㎡당 1,026만원이었지만 주변 지역 영통빌리지는 3.3㎡당 가격이 1,253만원이었다. 고척동의 유진 마젤란 소형 아파트도 분양가가 1,050만원 안팎이어서 주변 소형 아파트 최고가(3.3㎡당 1,146만원)의 90% 수준이었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상복합과 아파트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청약이 저조한 것은)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통장을 아끼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현재 대기 접수 수요자는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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