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진공-코트라 ‘수출 출구’ 힘겨루기

박철규 중진공 이사장 "넘겨줬던 중기 지원센터 재운영"<br>수출 중기로 불똥 튈까 우려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코트라(KOTRA)에 넘겨준 해외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를 재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의 힘겨루기가 자칫 애꿎은 수출 중기로 불통이 튈까 우려된다.

박철규 중진공 이사장은 22일 중진공 본사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에 중진공이 운영하던 해외 수출인큐베이터를 현재 코트라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중소기업글로벌화지원센터(Korea SME Center)로 전환해 중진공이 다시 운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출과 관련해서는 공공부문에서도 이제 경쟁이 필요하고 특히 수출초보기업의 경우는 종합지원기능을 갖춘 중진공이 업무를 맡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수출인큐베이터는 원래 중진공에서 운영하던 중기 수출 전진기지였으나 현 정부의 해외마케팅 기관 일원화 조치에 따라 2009년 1월부로 코트라로 조직으로 이관된 상태다.

박 이사장은 "이제는 창업가들도 창업 직후 곧바로 수출을 염두에 두는 상황인데 어느 정도 큰 중소ㆍ중견기업들과 달리 수출초보기업은 중진공의 지원 틀 안에서 해외로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아직 유관기관들과 협의는 안됐으나 수많은 중소기업들의 요청을 고려해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와함께 중진공 직접대출 비중을 지난해 55%에서 올해 7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정책지원 필요성이 큰 청년창업 및 기술개발사업화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 현장 기반의 정책자금 평가 및 사후관리를 위해 지난해 증원한 인력 37명 가운데 25명을 관련 조직에 추가 배치할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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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진공의 조직 방향을 정책금융기관으로 잡은 만큼 올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직접대출 비중을 70%로 늘릴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매년 10%포인트씩 비중을 높여 2015년에는 직접대출 비중을 90%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아울러 올해 ▲일자리 창출 ▲창조형 중소기업 지원 확대 ▲지방창업 여건 개선 ▲으뜸기업ㆍ스마트제품 발굴 등을 통한 중기에 대한 불합리한 인식 개선 ▲중소기업 현장애로 해결 ▲조직내 소통 활성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의 경우 올해 목표를 지난해 실적인 1만1,165명보다 많은 1만3,000명으로 높여 잡았다. 고용창출 기업 지원, 청년창업사관학교, 으뜸기업 취업연계, 취업연수 및 해외인턴, 고졸ㆍ지방대ㆍ이공계 채용 확대 등을 통해 이를 실현할 방침이다.

중진공은 또 기업진단 방식을 사전ㆍ사후방식으로 개선하고 평가시스템도 기술가치평가 진단모델 개발을 통해 업그레이드시키기로 했다. 현재 500여개사가 해당되는 으뜸기업도 올해 500개사를 추가해 인력매칭 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스마트제품 발굴ㆍ판로지원도 소비자시민모임에만 한정된 평가 기관을 올해 2개 단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으뜸기업, 스마트제품으로 한번 지정되면 판로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중소기업 R&D 지원 기능도 과거에 비해 많이 약화됐는데 이 부분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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