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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01 세계경제]떠오르는 중국대륙
'싸구려 왕국'벗고 경제대국 용틀임
최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올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중국제'(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무형의 브랜드를 선정했다. 최고 상품제조국을 뽐내던 일본이 '싸구려'로 인식되던 중국 브랜드를 올 최고 상품으로 꼽은 것은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사례다.
중국은 올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008년 하계 올림픽 유치,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과 자유무역협정(FTA) 창설 합의 등 굵직 굵직한 뉴스를 끌어 내며 세계경제 체제속에 본격 진입하기 시작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전세계 교역량의 4.5%를 점하고 있는 중국의 무역량이 WTO 가입 5년 후에는 6.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도 0.5%~2.0%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기대되며,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매년 400억달러씩 유입돼 중국 경제가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입증하듯 올 한해 전세계가 불황으로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중국만은 유독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힌 9.11 테러는 오히려 미ㆍ영 등에 몰려있던 투자자금의 상당량을 중국으로 몰아주는 효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 중국 진출을 속속 서두르고 있는 전세계 기업들은 중국의 WTO 가입을 계기로 그 발걸음을 더욱 빨리할 전망이다.
실제로 모토롤러, 바이엘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중국 투자를 늘렸으며, 일본의 마쓰시타는 아예 생산 경영 거점을 통째로 중국으로 옮겼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는 지난해 사상 처음 1조달러대에 진입한데 이어 올해는 1조1,500억달러에 달해 세계 6위의 경제국 이탈리아를 제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WTO 가입을 기회로 보면서도 농업, 자동차 등 취약한 시장 개방에 따른 충격에는 우려하고 있다.
또 빈부의 극심한 격차, 국유기업의 부실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선정해놓고 있다.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중국의 고속성장이 언젠가는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게 중국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의 경제 대국화 가능성에 대해서 그러나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분명 많지 않다.
21세기 첫해 국제경제무대에 화려하게 등극한 중국이 앞으로 모습으로 바뀔지, 또 중국이라는 기회의 땅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를 전세계 각국은 끊임없이 계산하면서 경제대국의 용틀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