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집념ㆍ열정으로 ‘영광의 학사모’ 눈길

10일 독학사 학위를 받은 사람중에는 남다른 집념과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학사모를 쓴 사람들이 적지않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농사와 목공일을 하면서 틈틈이 공부해 고등학교까지 검정고시로 마치고 독학사를 준비해 온 경북 영천의 김기태(46)씨. 김씨는 지난해 5월 교통사고로 무릎을 크게 다쳐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도 2, 3단계 시험을 포기하지 않고 응시해 이번에 농학사 학위를 따냈다. 2000년 국문학 독학사에 이어 2번째 학위를 거머쥔 그는 “학위를 딴다고 새삼 달라질 것은 없지만 진리탐구는 사람이 사는 데 가장 필요한 영양소라고 생각한다”고 공부를 계속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학사모를 쓴 사람중에는 재소자 23명이 포함돼 있다. 보호감호자로서 처음으로 독학사가 된 김홍칠(43ㆍ국문학)씨는 86.42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 97년 고졸 검정고시에서 경북지역 수석을 차지했던 김씨는 “공부는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특별한 일로만 여겼었다”며 “공부하면서 학위취득이라는 결과 보다는 과정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고졸학력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는 임봉빈(35ㆍ여ㆍ국문학)씨와 모 국립대 의대 3학년을 수료하고 컴퓨터로 전공을 바꿔 독학사에 도전한 오인수(29)씨도 특이한 케이스. 이들은 모두 학과 최고성적을 거둬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 남녀 최고령 합격자인 노소연(66ㆍ여ㆍ가정학)씨와 안상천(65ㆍ국문학)씨는 “내친 김에 대학원에 진학해 남은 인생을 학문탐구에 투자하고 싶다”며 배움에 대한끝없는 열정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는 이상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조규향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 904명이 학위를 받았다. 올해 독학학위 취득시험은 ▲3월23일 교양과정 인정시험 ▲6월22일 전공기초과정 인정시험 ▲8월24일 전공심화과정 인정시험 ▲11월16일 학위취득 종합시험 순으로 실시되며 자세한 사항은 방송통신대 홈페이지(http://bdes.knou.ac.kr)나 독학정보상담실(02-3668-4411∼2)로 문의하면 된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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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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