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 '물가 복병'
이달 교통비등 공공요금 올라 4% 넘을수도
물가불안이 하반기 우리 경제의 압박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내수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건설신규수주도 급감한 가운데 그동안 미뤄왔던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가 더욱 들먹거릴 경우 스태크플레이션 현상까지 우려된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과일과 축산물ㆍ석유류 등의 가격인상으로 소비가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3.6% 상승했다. 이 같은 물가 상승률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이 많아 물가도 안정기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경부는 7월 중 물가가 일시적으로나마 4%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상승세가 주춤했던 지난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올들어 6월까지 누적분을 담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3.3%로 정부의 물가목표(3%대) 내에서 움직인 게 위안거리로 손꼽힌다.
재경부는 7월이 물가 수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부터는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이 줄달아 예정돼 있어 4%대를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서울 지역의 버스ㆍ지하철 등 교통비 인상과 지방자치단체들의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과 액화석유가스(LPG) 등 에너지 요금이 일제히 오른다.
소비자단체 등은 공공요금 인상을 비난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초까지 인상이 억제돼온 터여서 더 이상 요금 현실화를 미룰 형편이 못된다. 오히려 인상요구가 터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어 얼마나 오를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입력시간 : 2004-07-01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