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램-LCD-휴대폰 '환상 3중주' 개가

■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최대반도체·IT·미디어 ·가전 4개부문도 '황금분할' 삼성전자의 1ㆍ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 D램 ▲ 액정표시장치(LCD) ▲ 휴대폰 부문이 어우러져 만든 '3중주'로, 특히 반도체-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가전 등 4개 사업이 '황금분할' 이익실현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1ㆍ4분기 실적은 '현재의 삼성'이 아닌 '미래의 삼성'을 보장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4조원이 넘는 비축 현금을 바탕으로 올해 투자규모를 한꺼번에 1조5,000억원이나 늘린 데서 볼 수 있듯이 삼성은 이미 한차원 높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 이익 더 올릴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1ㆍ4분기 공식 매출액ㆍ영업이익ㆍ순이익은 ▲ 9조9,300억원 ▲ 2조979억원 ▲ 1조9,100억원. 영업이익을 제외하고는 최대 호황기로 꼽혔던 지난 2000년 3ㆍ4분기(매출 8조7,000억원, 영업이익 2조1,770억원, 순이익 1조6,000억원)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마음만 먹었으면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였을 것으로 관측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출하량 조절 등을 통해 매출액을 다소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D램값이 최근 하향곡선을 그리는 등 2ㆍ4분기 업황을 무조건 낙관만 할 수 없기 때문에 '마사지 효과'를 통해 실적을 오히려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 재무구조도 세계 최고 수준 삼성전자가 내놓은 재무현황은 국내 기업도 외형뿐 아니라 내실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 부채비율 36% ▲ 순차입비율 마이너스 7%(보유현금 4조1,400억원) ▲ 자기자본이익률(ROE) 37% 등은 세계 어떤 정보기술(IT) 기업도 갖지 못하는 초우량 수준이다. 1ㆍ4분기 중 경쟁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인피니온 등이 적자에 허덕이고 노키아와 GEㆍ소니 등도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낸 점을 감안하면 삼성의 재무구조가 갖는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 전 사업부문 수익구조 안정궤도 1ㆍ4분기 실적을 토대로 한 삼성전자의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절묘하게 배합돼 있다. ▲ 반도체 30% ▲ 정보통신 30% ▲ 디지털미디어 27% ▲ 생활가전 9% 등 말 그대로 '황금분할'이다. 영업이익률도 마찬가지다. ▲ 반도체 33% ▲ 정보통신 27% ▲ 미디털미디어 7.6% ▲ 생활가전 12% 등 어느 것 하나 손색이 없다. 한 사업부문이 망가지더라도 다른 부문에서 보완해줄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췄다. 근본 원인은 역시 ▲ D램 ▲ LCD ▲ 휴대폰 등의 '트라이앵글 행진'이었다. 개당 1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128메가 D램은 1ㆍ4분기 평균단가(ASP)로 4.5달러까지 올랐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S램과 플래시메모리도 매출액이 200% 이상 올라섰다. TFT- LCD는 ASP가 15인치 제품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10∼15% 가량 수직 상승하는 등 초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휴대폰도 1ㆍ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의 최대 효자 중 하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950만대를 팔아 호황기였던 지난해 4ㆍ4분기(890만대)를 넘어섰다. ■ 올해 최소 8조원 이상 이익 낸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 이익 예상치를 사상 최대 규모인 8조원으로 예측했다. 주우식 IR담당 상무는 "기업들의 IT투자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살아날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앞날에 대해 '장밋빛'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월이 D램값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ㆍ4분기 실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것. IT경기 회복에 대한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노키아 등 일부 IT기업은 최근 올해 성장전망을 점차 하향 조정하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작업이 완료돼 마이크론이 공격적인 전략으로 나설 경우 삼성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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