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고실적 올렸는데…썰렁한 연말

최고실적 올렸는데…썰렁한 연말 "실적은 최고인데." 주요 기업들이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고도 경기침체와 주가 급락, 불투명한 내년도 전망 등으로 썰렁한 연말을 맞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34조원에 세전이익 8조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으나 회사내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올 경영성과를 토대로 내년 초에 임직원들에게 생산성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지만 내년 반도체 전망이 불투명해 풍성한 보너스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외환위기 이후 만들지 않은 회사 달력을 올해도 역시 제작치 않기로 하는 등 불필요한 경비는 최대한 줄이는 대신 재무구조 개선과 주력분야의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달말 개최한 사장단회의에서 내년도 투자규모를 올해의 6조4,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이 늘어난 7조7,000억원으로 확정했다. LG전자도 매출 15조원에 7,000억원의 경상이익으로 최고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연초에 성과급 지급을 검토하고 있긴 하나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부분에 대한 투자자금 확보를 경영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연말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각 부서별 송년회 행사 등도 최대한 간결하게 치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8조원이 넘는 매출과 6,000억원 가량의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8월 이후 내수판매가 계속 감소한데다 내년에도 경기 악화가 우려되면서 사내 유보금 확보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적은 최고지만 유가인상과 에너지가격 개편, 경기침체 등의 악재 탓에 내년에는 시장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사내유보금 확보나 주주배당 등에 우선순위를 둘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도 매출 13조원에 4,000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으나 조만간 있을 임원인사와 내년도 사업계획 작성으로 연말 분위기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의 올해 실적은 최고일지 몰라도 내년도 경영전망이불투명하기 때문에 각 기업마다 부실부문의 지속적인 정리 등 구조조정을 계속할 수밖에 없어 연말이라고 해서 기분을 낼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채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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