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중동 국가들도 잇따라 금융위기 대응책을 발표하고 나섰다.
AP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자국의 빈곤층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리알(27억달러) 규모의 대출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우디는 이 기금을 자국민을 위한 무이자 대출을 담당하는 사우디크레디트은행에 예치할 계획이다.
최근 주가폭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쿠웨이트 정부도 이날 긴급 각료회의를 연 뒤 금융위기 여파 극복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자국의 모든 은행 예금을 지급 보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쿠웨이트 정부는 조만간 예금보증을 위한 입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쿠웨이트의 예금 지급보증 조치는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중동 국가들 중 두번째로 취해졌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중동 6개국으로 이뤄진 걸프협력기구(GCC) 국가들은 지난 25일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 논의하는 회담을 갖고 “중동 지역 은행에는 아직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