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끊이지 않는 벤처바람 휴유증

코스닥 등록전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프리코스닥 펀드가 고객의 환매요청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벤처바람을 타고 투신사들을 중심으로 등장한 프리코스닥 펀드는 현재 대형 투신사들이 설정한 것만도 9개에 달하고 총 자산규모는 4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프리코스닥 펀드는 벤처기업 성장과정에서 중요한 앤젤투자가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순기능이 크다. 문제는 벤처 열풍을 타고 이 같은 프리코스닥펀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데다 벤처거품이 꺼질 경우와 같은 여건변화를 감안하지 않은채 무모하게 펀드를 운용해 왔다는데 있다. 벤처 거품이 꺼지거나 투자한 기업이 코스닥 등록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금의 유동화에 문제가 생길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투자위험을 감안하지 않고 펀드를 운용하고 그러한 투자위험을 투자가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프리코스닥 펀드가 안고 있는 위험성에 비추어 처음부터 장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유동성위기에 대비해 당연히 폐쇄형이 바람직한데도 추가입금과 중도환매가 가능한 개방형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감독당국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 어떻든 벤처거품 붕괴에다 프리코스닥펀드가 안고 있는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프리 코스닥펀드들이 설정초기 수탁고를 거의 다 날리고 그동안 손실을 투신사들이 대신 떠안은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프리코스닥 전반에 대한 실사와 대책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프리코스닥펀드 문제의 대책과 관련해 먼저 지적할 것은 프리코스닥펀드의 부실이 투신사로 전가돼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프리코스닥 펀드의 손실을 투신사들이 대신 매꾸어 주는 것은 법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일뿐 아니라 자칫 프리코스닥 부실이 투신사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투신사가 펀드를 떠안게 되는 경우 투신사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 과도한 투자손실로 고객의 환매에 응하기 어려워 환매불응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환매를 연기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프리코스닥펀드의 부실문제가 원칙대로 처리되지 않는 경우 시장규율 확립을 저해하는 부작용도 감안돼야 한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프리코스닥펀드에 대한 제도적인 허점을 보완하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돼야 할 것이다. 장외주식 투자를 전문하는 하는 프리코스닥 펀드가 환매불응사태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 빠지지 않고 벤처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앤젤로서의 순기능을 다 할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개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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