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부품업체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기준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이제는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효과적인 마케팅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달 4일 르노삼성 기흥연구소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협력업체 컨퍼런스'. 르노삼성이 108개 협력업체에 글로벌 진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르노삼성이 협력업체의 기술력을 르노-닛산그룹에 적극적으로 알려 수출 활로를 열어주기 위한 것.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주도하고 있는 크리스토프 드 샤랑트네 르노삼성 상무(구매본부장)를 8일 만났다. 샤랑트네 상무는 "한국 부품업체들의 생산 및 기술 관리가 정말 훌륭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 정상권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내비게이션이나 멀티미디어 관련 분야는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게 한국 부품업체들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협력업체 컨퍼런스에는 르노-닛산그룹의 글로벌 구매조직인 'RNPO'도 참가해 국내 부품업체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샤랑트네 상무는 "르노삼성 협력업체들의 품질경쟁력을 소개하고 닛산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협력업체들이 르노-닛산그룹에 부품을 수출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르노삼성 협력업체 중 르노-닛산그룹에 납품하는 업체는 28개사. 그는 "앞으로 3~4년 동안 수출 협력업체 수를 100개 안팎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이 국내 부품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호기라고 설명했다. 샤량트네 상무는 "환율 상승으로 세계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르노삼성도 수입부품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따라서 원화가 아직 약세인 지금이 한국 부품업체들에는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시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