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법인 영업에 집중했던 골드만삭스가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산운용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일반투자자들을 위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달 말 해외펀드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하나은행 PB센터를 통해 특정금전신탁상품인 ‘스마트 신탁’에 대해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은행 PB고객이 이 상품을 선택하면 골드만삭스의 자문에 따라 자산을 운용, 사실상 자문형 랩에 투자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외국계 운용사가 개인투자자의 투자자문 시장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높은 국내기업 25~30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골드만삭스는 일반투자자 대상 해외펀드 출시도 앞두고 있다. 12개 역외펀드에 대한 국내 판매등록을 지난 8월 마쳤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미국주식형펀드, 일본주식형펀드, 이머징마켓 채권펀드, 브릭스펀드, 글로벌 하이일드펀드, 글로벌 크레딧펀드 등을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가 국내에 공모펀드를 출시하는 것은 지난 2008년 9월 내놓은 ‘골드만삭스코리아증권모투자신탁’이후 2년 만이며, 해외펀드로는 처음이다.
골드만삭스는 여세를 몰아 다음달 3일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냈고 ‘브릭스(BRICs)’라는 용어를 만들어 유명해진, 짐 오닐 골드만삭스 글로벌 자산운용부문 회장도 한국에 초청한다.
기존에 법인영업에 집중했던 골드만삭스가 이처럼 개인투자자 영업을 강화하는 것은 국내 자산운용시장이 선진국 시장으로 진입하는 초입단계에 들어섰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중국의 자산운용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 한국시장을 테스트마켓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임태섭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대표는 “성숙해지는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흐름에 발 맞춰 더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골드만삭스 만의 전문적인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 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