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기속의 기회

김덕규(金德圭·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스탠리 피셔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와 프레드 버그스텐 미(美) 국제경제연구소장 등 영향력있는 해외인사들이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국내 민간연구소와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도 한국경제가 내년초에는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1년 가까이 불황의 깊은 시름에 빠져 있는 기업과 국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있다. 특히 이른바 「신(新) 3저(低)」 현상은 극심한 경제난 때문에 위축되어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한가닥 희망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국가산업단지의 9월 가동현황을 보면 입주업체들의 생산·수출실적이 지난달에 비해 12% 정도 늘어났고 가동률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고 질적인 면에서도 단기투자보다는 장기적인 투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현상만을 보고 경기가 호전되는 징조라고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앞을 내다볼 수 없던 한국경제를 재건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급한 기대심리가 우리의 구조조정 노력을 후퇴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과거에도 한국경제는 구조개혁의 기회를 여러번 놓친 적이 있다. 변화가 기회로 활용되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경제체질과 튼튼한 경쟁력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종국에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비전도 큰 관건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불황의 위기가 비록 고통스럽기는 하지만「고비용·저효율」이라는 잘못된 경제구조에서 탈피하고 참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제 우리 경제는 IMF 등 국제 금융기관 및 주요 선진국들의 협조를 통해 급박한 외환위기를 넘기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의 기초를 새롭게 다지기 위한 초석을 쌓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혹시라도 경기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부푼 기대로 각계각층에서 벌이고 있는 구조조정 등 경쟁력 강화노력이 늦춰진다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또 설사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고 할지라도 지금보다 몇배 더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모처럼 찾아온 달러약세,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 국제금리 하락 등 신3저의 기회가 IMF를 극복하고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이룩하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국민과 정부 모두가 다시 한번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할 때이다. <<'빅*히*트' 무/료/시/사/회 800명초대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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