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위 점막을 손상시키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가 최근 8년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역류성 식도염 진료 실태를 분석한 결과 환자 수가 49만8,252명에서 205만9,083명으로 늘어났다고 18일 발표했다. 남성이 연평균 23.4%, 여성이 21.8% 증가해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이 7,870명으로 가장 많았고 40~59세(6,278명), 40세 미만(2,336명)이 뒤를 이었다. 증가율도 60세 이상에서 연평균 24.9%로 나타나 40세 미만이 17.1%인 데 비해 높았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역류를 막아주는 식도괄약근 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역류성 식도염은 속쓰림ㆍ소화불량 등의 증상 외에 만성기침, 흉통, 타액 과다분비 등을 유발한다. 증상이 가벼울 경우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변화를 유도하며 약물치료를 병행하지만 심할 경우 지속적으로 위산을 억제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홍기환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체중을 조절하고 조이는 옷을 피해 복부에 압력이 높아지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기름진 음식 등의 섭취를 줄이고 식후 즉시 눕는 행동도 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