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확산의 여파로 제주도 내국인면세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 Jeju Free International City Development Center)에 따르면 사스가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중국ㆍ동남아지역을 행선지로 계획했던 관광객들이 사스 전염을 우려, 제주로 몰리면서 내국인면세점의 매출이 20%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4일 개점이후 지난 4월 28일까지 내국인 면세점을 찾은 관광객은 총 4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제주여행객 4명중 1명 꼴에 해당한다.
품목별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4월 한 달간 주류가 29% 로 1위를 차지했으며 향수ㆍ화장품이 23%, 담배 10%, 가죽제품 8%, 시계 6% 순으로 뒤를 따랐다.
또 쇼핑객의 연령 및 성별 분포는 30대 남자가 19%, 40대 남자 16%, 30대 여자 14%,
20대 여자 13%, 40대 여자 10% 순이었다. 업계의 관계자는 예상 밖으로 30ㆍ40대 남자의 구입액수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양주와 담배 등 남성 기호품이 많이 팔려나갔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한편 JDC측이 최근 이용객 1,29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내국인 면세점 이용을 위해 여행지를 동남아 등 외국에서 제주로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21%에 달해 면세점이 제주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제주개발센터 임춘봉 운영팀장은 “내국인 면세점 운영 목적은 제주시를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기초자금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면세점에서는 170여개 명품 브랜드를 비롯, 4,000여 상품을 시중가보다 20∼5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월부터 샤넬, 에스띠로더 등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유명브랜드가 추가 입점하게 된다”며“이에 따라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