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설 연휴' 갑작스런 질병 한방치료법

지나치게 많이 먹어 소화불량땐 침으로 손가락 기혈 뚫으면 효과<br>어린이 체했을 땐 소금물 타먹여 토해내도록<br>심한 설사에는 보리차·이온음료 자주 마셔야

설 연휴가 며칠 남지 않았다. 귀향과 귀성길 모두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집안 어른께 세배를 올리는 시간은 사회생활로 지친 심신을 리렉스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질환이 발생,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몸에 조금 이상증상이 있다고 바로 병원으로 쫓아 갈 수만은 없는 일. 설 연휴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이상증상의 한의학적 치료법을 광동한방병원(www.ekwangdong.co.kr) 침구과 한상균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대표적인 것이 위장 질환이다. 위는 제2의 뇌라고 불릴 만큼 조그만 자극에도 민감하다. 긴장된 상태로 식사를 하거나 과음ㆍ과식을 하면 이상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명절에는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소화불량이 있을 때는 우선 합곡(엄지와 검지 사이 함몰부위)을 지압해주고 잘 소독된 침이나 바늘 등으로 소상은백(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의 손톱 내측)에서 피를 빼 주면 막혔던 기혈이 뚫려 소화가 잘 된다. 위장 연동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가스가 차고 속이 답답할 때는 육군자탕(반하ㆍ백출 각6g, 백복령ㆍ진피ㆍ인삼ㆍ감초 각4g, 생강 세 쪽과 대추 두 개)을 달인 다음 아침 점심 저녁 공복에 마시면 속이 편해진다. 평위산(창출 후박 진피 감초)은 소화불량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처방으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체하여 복통을 호소하는 어린이는 차라리 토하게 하는 방법이 좋을 수 있는데 보통 소금물을 진하게 먹이거나 인삼 꼭지를 달여 먹이면 토하게 할 수 있다. 토한 후에는 반드시 위장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딱딱한 음식은 피하고 죽 등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혈압이 높거나 상부위장관에 출혈이 있는 사람, 노인이나 만성질환으로 심신이 쇠약할 경우 토하게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경련(복통)은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안정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토할 경우 얼굴을 옆으로 돌려 기도를 유지시켜 주고 복부는 물수건이나 찜질 주머니를 이용해 따뜻하게 유지시킨다.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심해지면 충수염ㆍ장유착 등 응급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일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처치를 받아야 한다. 연휴에는 설사로도 고생을 많이 한다. 신경 쓰이는 일이나 골치 아픈 일이 생기면 필요 이상 긴장해서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 중에 만성설사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고 감기가 들면 속이 냉해져 설사를 할 때도 있다. 이 때는 대부분 복부를 따뜻하게 핫팩 등을 해 주면 설사가 잡힌다. 심한 설사에는 수분을 보충해 줘야 하므로 보리차나 이온음료를 자주 마셔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나리 삶은 물을 자주 마시면 좋은데 특히 과음 후에는 속이 가라앉고 설사도 멎게 한다. 또 노인에게는 마가 좋다. 소화기능이 약해 설사가 잦으면 마와 창출을 같은 양으로 섞은 뒤 가루로 내어 하루 2~3회 8g씩 미음에 타서 복용한다. 주의할 점은 피가 섞인 혈변을 많이 본다거나 악취가 심한 농을 포함한 설사, 심한 설사로 인한 전해질 장애로 의식이 혼미해진 경우, 하루에 10회 이상 너무 잦은 설사를 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아ㆍ소아들의 경기도 주의해야 한다. 신경계통의 일시적인 착란으로 소아-영아기에서 많이 나타나는 일종의 증후군인 경기의 특징은 의식이 명확하지 않고 근육이 뒤틀리는 경련증상이다. 원인은 외부의 여러 자극(큰 소리를 듣거나, 무서운 물건을 보거나, 갑자기 놀라는 경우), 선천적인 체질허약, 큰 병이나 만성질환, 과도한 설사 혹은 구토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때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손쉬운 방법을 선택한다. 먼저 고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열이 조금만 올라도 경풍을 일으키는 아이들에게 쓰면 좋다. 고사리를 삶아낸 물로 목욕시키면 열이 내리면서 경풍증상이 없어진다. 사과와 꿀을 섞어 사과즙을 내어 한 술잔씩 먹이는 것도 좋다. 생호박씨나 말린 호박의 껍질을 벗겨 찧은 다음 분유에 섞어 약간 데웠다가 식혀 먹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어린이의 연령에 따라 한두 숟가락 정도면 된다. 또 측백나무잎을 따다가 깨끗이 씻어 즙을 낸 다음 한 번에 한 두 숟가락씩 하루 서너 번 먹이는 것도 좋다. 두통이 왔을 때는 당귀에 천마를 첨가한 처방 약을 복용하면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경혈을 지압하는 것도 좋은데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 합곡이라는 경혈을 자극하면 된다. 편두통이 생겼을 때는 손의 합곡에 해당하는 태충(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의 뼈가 만나는 움푹 패인 곳)을 자극하면 개선된다. 감기로 인한 두통에는 풍지(목 뒤쪽 제비초리 부분에 있는 근육의 바깥쪽 움푹 패인 곳에서 손가락 하나 정도 더 나간 곳)와 풍문(제2흉추 돌기부의 바로 아래에서 쩔痍?각각 손가락 두 개 정도 떨어진 곳)을 지압하면서 드라이어로 뜨거운 바람을 쐬어 주면 조금씩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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