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건축] 건설업체들 신기술에 승부건다

「신기술은 곧 돈이다」건설업체들이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각 업체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술연구소 등을 통해 수많은 신기술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 이들 신기술들은 개발과 함께 각 현장에 곧바로 적용돼 업체의 생산성 향상에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각종 공사의 사전적격심사(PQ)과정에서 발주기관들이 신기술·공법에 대해 가산점을 주고 있는 것도 업체들의 기술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최근 철강재와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장점을 혼합한 하이-빔(HI-BEAM)공법을 개발했다. 이 공법은 건물의 기둥과 맞닿는 보 양쪽 끝부분은 철근콘크리트, 보의 중앙부는 H형 철골로 시공하는 것. 기존 철근콘크리트나 철골조보다 구조지지력을 두배 이상 높일 수 있어 건축물의 공간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삼성은 이 공법으로 국내에서 모두 7건의 공사를 따내기도 해 신기술이 공사수주에 효자노롯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회전형열교환기」 역시 자사가 시공중인 아파트에 도입되고 있는 신기술이다. 회전형열교환기란 아파트의 실내환기 효율을 높이면서도 실외로 빠져나가는 열을 75% 이상 회수할 수 있는 장치. 주택 내부의 냉·난방효율을 높여 입주자들이 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기술개발로 공사원가를 줄일 경우 사업비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며 『이는 곧 분양가를 낮추는 결과를 가져와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그만큼 유리해진다』고 설명했다. 동아건설 역시 최근 「온돌미장균열방지공법」이라는 신기술을 개발해 아파트건설현장에서 인건비절감은 물론 공기를 단축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공법은 온돌미장 재료에 특수한 화학약품처리를 하는 간단한 기술. 하지만 이 공법 개발로 두세차례에 걸친 미장작업을 한번으로 줄였고 이때문에 자재비와 인건비도 5% 이상 줄였다. 한편 대우건설은 폐타이어를 이용한 바닥충격완충재를 개발, 시공중인 아파트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폐타이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은 거의 들지 않아 경제성이 있는데다 충격흡수효과도 뛰어나 입주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대우는 이와함께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초고층빌딩이나 대형빌딩의 실내환경관련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최근 건설업체들이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로부터 신기술로 지정받는 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97년에는 41건에 불과했던 신기술 지정건수가 지난해에는 51건으로 늘었다. 또 올들어서는 5월말 현재 32건이 신기술로 지정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신기술로 지정되면 공공공사 PQ때 100점 만점에 5점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부문에 대한 비중을 꾸준히 늘려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신기술은 연구소뿐만 아니라 각 현장 차원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신기술을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공기를 단축시키고 원가를 절감하는 외에도 회사로부터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서다. A사는 『직원들이 신기술을 개발할 경우 팀 또는 개인별로 적게는 몇십만원에서 많게는 몇백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인사고과에도 이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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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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