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생2막 새로운 도전] 박이동 ‘도그앤캣’ 사장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제2의 인생을 살고있습니다” 애완동물전문점 프랜차이즈 도그앤캣(Dog&Cat) 박이동 사장. 그는 25년을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에서 근무하다 어느날 갑자기 받은 분사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자기만의 새 인생을 개척해 가고 있다. 박 사장은 “당시 아무리 구조조정이 흔한 시기라지만 연간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에 기여해왔는데 회사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나야 할 당시는 회사를 이해하면서도 야속한 마음이 가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분사 명령을 받았을 때부터, 아니 대기업 근무시절부터 가슴속에서 자꾸만 맴돌며 머릿 속을 혼란스럽게 하던 `내 인생`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내 사업인 `강아지사업`이었다고 회고했다. 지난 1999년 12월 말, 식품 대기업의 상무로 재직중이던 박 사장은 회사로부터 특수사료사업부 특판팀을 분사시키라는 요청을 받았다. 구조조정, 명예퇴직이 한창 유행하던 시기였기에 형식만 요청이지 최후 통첩이나 다름없었다. 마음은 어두웠고 암담했지만 그렇게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박 사장은 이듬해 2000년 1월1일 5명의 직원과 함께 애완동물 사료 유통기업 `제로니드림스`를 설립했다. 자본금 1억 3,500만원의 종업원 지주회사로 규모는 작았으나 수익은 그런대로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일과가 꽉 짜여져 숨돌릴 틈이 없었다. 이때 그는 “인생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주어진 여건에서만 사는 게 아닌,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와 인맥 인프라만 있으면 안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회고했다. 분사 명령을 받은 지 일년여 후인 2000년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퇴직 이후 삶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밝힌다. 목표는 애견사업이었다. 지난 수십년간의 직장 경험으로 미뤄볼 때 가장 잘 알 수 있는 분야였고 개를 좋아하는 천성도 작용했다. 사업준비는 1년 이상 진행됐다. 사전조사, 사업보고서 준비, 리스크 체크, 공급망확보, 홈페이지, 교육과 홍보계획 등 철저한 준비를 갖췄다. 2001년 10월 박 사장은 시험적으로 수원 매탄동에 시범점포를 열었다. 상호명은 `도그앤캣`(www.dogandcat.net). 현재 페트(애완동물)시장의 98%가 강아지인 반면 고양이시장은 2%에 불과하지만 향후 고양이 수요도 증가할 것에 대비, 상호를 `도그앤캣`으로 정했다고 그는 설명한다. 도그앤캣의 차별성은 무엇보다 애완견 사업에 대한 모든 운영을 본사에서 직접 지원ㆍ관리해준다는 것. 가맹점주가 오픈하기전 직영매장에서 수의사 이상의 교육을 시켜 웬만한 강아지병은 즉석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을 시킨다는 것. 또 강아지용품 설명을 비롯 판매방법, 강아지분양 요령 등을 1주일 이상 교육시키기 때문에 무경험자도 가능하다. 특히 1주일에 본사 직원이 두번씩 가맹점을 방문하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이 언제든지 본사에 건의와 의견제시가 가능하며 본사는 이에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윈윈 경영이 가능하다는 게 눈에 띈다. 시범점포 운영흑자로 힘을 얻은 박 사장은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시작했고 제로니드림스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전문가를 영입하는 한편 프랜차이즈 매뉴얼을 만들어갔다. 2002년 4월초 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주)도그앤캣`이 탄생됐다. 이로써 박 사장은 26년 직장생활을 접고 프랜차이즈 기업의 사장이 됐다. 가맹점 늘리기에 박차를 가한 결과 현재는 25개점이 문을 열었고 오는 19일에는 LG마트 청주점에 할인점으로는 처음으로 입점한다. 그렇게 되면 총 26개점이 오픈하게 된다. 그는 “강아지사업은 자신의 취미와 적성을 살릴 수 있고 동시에 그 속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가족사랑 아이템중의 하나”라며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점주 자신들이 열심히 해야 되고 본사는 최대한 지원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센터에서 강아지를 입양할 때 활발하게 움직이고 튕기듯이 사료를 먹는 강아지를 선택하면 된다”며 “집에 데려가서는 하루정도 어두운 곳에 조용하게 쉬게 해주는 게 좋다”며 강아지 선택과 관리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박 사장은 “올 연말까지 60개점을 오픈시키고 미용학원을 설립해 우리 가맹점의 미용사로 채용하겠다”며 “자체 번식장을 설립해 제대로 된 강아지를 공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강아지 번식장, 쉼터, 동물병원, 미용실 등 강아지들만이 놀 수 있는 미니에버랜드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한다.1544-4345 ◇성공요인 무경험자도 운영 쉽도록 끊임없는 아이템 개발 신뢰를 바탕으로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공존럭貶돛?경영 유지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개발럭澎僿纛막館?가맹점의 경쟁력 확보 ◇창업비용(10평 기준)-점포임대료 제외 가맹비 : 400만원 초도상품비 : 1,000만원 인테리어비 : 1,500만원 비품구입비:400만원 간판비 200만원 홍보비 100만원 총비용 :3,600만원 순수익 :매출의 30~50%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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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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