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 초강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반도체업계가 상당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업계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고로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자 이달들어 NEC, 도시바, 히타치 등 메이저 업체들이 고정 거래선에 대한 거래가격을 10%정도 인상하고 있다.
고정거래선에 대한 가격인상은 국내업계도 실시하고 있으나 최근 일본업계의 거래선에 대한 가격인상 요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이달중 계약을 마치고 선적이 완료될 내달치 공급 물량부터 일본 업계의 가격인상에 부담을 느낀 시스템업계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한국 업계로 거래선을 변경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또 일본업계의 가격인상이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인상 효과를 가져와 우리 업계도 덩달아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움직임은 96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락이후 엄청난 누적적자를 내 해외공장 철수나 일본내 공장폐쇄 등 초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일본업계로서는 불가피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업계는 이런 엔고에 따른 반사이익과 겹쳐 이달말께부터 본격화될 성탄절특수와 7,8,9월동안 계속한 감산으로 과잉재고가 소진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에 7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쳤던 64메가D램은 현재 현물시장에서는 개당 가격이 9∼9.8달러선으로 거래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