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투 외자유치협상 막바지] 현대증권 경영권 최대 걸림돌

정몽헌회장측 강력반발지리하게 이어져온 정부와 AIG간 현대투신 외자유치 협상이 종착역에 다가왔다. 내주면 잠재부실이 확정된다. 28일 최종 협상에 들어가기 전이라도 대강의 그림은 그려질 전망. 6개월 이상 진행돼온 협상의 막판 쟁점은 현대증권 경영권과 잠재부실 규모 등 두가지. 특히 정부와 현대는 AIG로 현대증권 경영권을 넘길지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골격은 패키지 매각 협상 골격은 ▦현대투신증권 ▦현대투신운용 ▦현대증권 등 핵심 3사의 경영권을 패키지로 AIG로 넘기는 것이다. 특히 현대투신증권이 AIG로 넘어갈 경우 현투 정상화를 위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이 투신에 담보로 맡긴 현대택배와 정보기술도 사실상 AIG 경영지배를 받게될 전망. 현대는 5개사를 송두리째 넘겨주는 결과를 맞게 된다. 또하나의 협상은 현투 정상화때까지의 유동성 공급. 금감위는 외자유치 협상의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증권금융채 발행을 통한 자금투입과 투신안정기금 확대를 통해 재원을 조달, 현투에 투입할 방침이다. ◇남은 협상절차 정부는 안건회계법인을 대리인으로 현투 자산실사를 마무리했다. AIG는 18일까지 영화회계법인을 통해 실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내주말로 연기했다. 안건과 영화는 내주까지 서로간 실사결과를 놓고, 기준 등을 협의하는 한편 최종 부실규모를 산출한다. 이르면 내주말 현대투신의 부실규모와 출자액이 산출된다. 양측은 이를 토대로 6월말까지 공동출자 규모와 유동성 지원 문제 등에 대해 협의, 잠정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쟁점은 크게 두가지 최대 쟁점은 공적자금 투입 규모와 현대증권의 경영권이다. 공적자금 규모는 부실규모가 확정되면 산출된다. 지난해 7월 정부 실사결과 드러난 현대투신 자본잠식 규모는 1조2,000억원. 그러나 정부가 올해 2월말 기준으로 다시 실사한 결과에서는 7,000억원 규모의 추가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경우 현투의 자본잠식 규모는 1조9,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에 이른다. 자본잠식 규모에 비추어 현투에 최소 2조~2조1,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반면 AIG는 현투에 최대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AIG측 변호사는 AIG가 원화로 1조1,000억원 규모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와 엘리베이터, 상선이 담보로 맡긴 현대택배와 정보기술, 오토넷 등 3개사 주식의 현물 출자분(지난해말 현재 2,373억원)을 감안해야 한다. 출자분은 이후 주가 상승으로 현재 3,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공적자금 투입액은 산술적으로 7,000억~8,0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 하지만 현투 초기자본 규모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AIG측 변호사는 공적자금 투입규모가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협상 막바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게 현대증권 경영권 문제다. AIG는 현대증권 지분의 최대 30%를 원한다. 그러나 현대는 반대입장. 현대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포기한데 이어 현대건설ㆍ하이닉스반도체의 경영권까지 내놓은 마당에 현대증권은 최후 보루다. 금감위는 벌써부터 현대에 대한 압박에 들어간 상황. 현대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들을 불러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 의장의 애착 때문에 현대 경영진은 쉽사리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금감위는 최후까지 현대가 버틸 경우 현투와 현대생명 부실책임 문제로 최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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