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유가 30弗 수준 유지땐 감산 가능성 낮아"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실제로 감산에 돌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올해 유가 전망에 대해서는 30달러대 이상으로 높게 보고 있다. 또 국제유가 상승이수출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가뜩이나 위축된 국내 소비심리에 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산업영향(신현수 산업연구원(KIET) 동향분석실 연구위원)=고유가가 산업 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과학(IT) 관련산업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수출에서 IT업종이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고 있다. 하지만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인 만큼 항공이나 자동차, 철강업종 등은 단기적으로 타격이 클전망이다. 자동차의 경우 기름값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가 뜩이나 부진한 내수 판매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가전이나 전 자부품, 통신기기 등은 영향이 미미할 전망이다. 계절적 요인 등으로 원유 수요가 실제로 줄어들고 정부의 예상대로 연평균 두바이유 기준으로 26~28달러 수준에서 안정되면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수도 있 다. ◇물가영향(이종건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분석팀장)= 소비자 물가상승률 1.0%는 당초 예상했던 0.8~0.9%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다행히 근원 인플 레이션율은 2.7~2.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물가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에 달려있다. 1ㆍ4분기 유가 평균이 배럴당 31~32달러(브랜트유 기준) 수준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연간 28달러 전망도 30달러 대로 높아진다. 기타 원자재 역시 2ㆍ4분기까지 현 가격수준이 그대로 간다는 견해가 지배 적이다. 원화가치 상승이 그나마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해주고 있다. 환율 덕에 예상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환율 강세로 인해 수출이덜 되겠지만 워낙 수출이 호조여서 영향은 제한적이고 업종별로도 명암이엇갈릴 것이다. 국내소비는 고유가 등 물가 부담으로 실질 가계소득이 줄면서 더 위축될 전망이다. ◇거시경제영향(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팀장)=성장 자체보다 내수에 더 타격을 줄 것이다. 성장률에도 물론 마이너스 효과지만 실제 체 감경기는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생산을 많이 해도 수입이 그 만큼 늘지 못하게 돼 교역조건도 악화된다. 소비자도 손해를 보지만 기업 입장에서도 유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물가 측면에서 보면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물가 오름폭이 예상보다커졌다. 상반기 물가는 계절적 요인 탓에 항상 물가가 많이 오르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3.3% 상승했는데 이는 한 국은행의 물가 목표치 3%내외에서 크게 벗어난 수준이 아니다. 앞으로 물가는 환율에 달려있다. 원화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본다. ◇유가전망(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팀장)=OPEC은 고유가 상황이 감산 때 문이 아니라 투기수요와 지정학적 요인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불안한 상황에 편승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단 배럴당 30달러 수준이 유지되는 동안은 OPEC회원국이 감산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가가 30달러 아래로 떨어진다면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갈 것이다.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서 생각하면 ▦OPEC이 200만 배럴 이상 감산하고지정학적 요인이 악화되는 경우 4월 평균 31~32달러, 2ㆍ4분기는 33달러 ▦150만 배럴 감산하고 시장이 안정화 되면 4월 평균 29~31달러, 2ㆍ4분기 는 28~30달러 ▦70만 배럴 이하로 감산하고 이라크 등의 수출이 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경우 4월 평균 27달러, 2ㆍ4분기는 26달러로 예상된다.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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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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