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26일 유가 폭등의 주범인 '투기적인 풍선'을 터뜨리기 위해 증산을 재촉구한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증산압력을 가중시켰다.
로욜라 데 팔라치오 EU 에너지.운송담당 집행위원(女)은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지속적인 유가 폭등은 유럽의 경제 회생과 세계 경제 회복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가 안정을 위해 증산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팔라치오 위원은 "유가 폭등의 원인은 '투기적인 풍선(Speculative Bubble)'으로 야기된 가(假)수요이며 실제 석유 부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이 풍선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산유국들이 유가를 하락시키겠다는 의지와 이를 실천하기 위한 증산 뿐이라고 강조했다.
EU의 추정에 따르면 금년에 유가가 25% 오를 경우에 유로 통화권의 성장은 약 0.2% 하락하는 것으로 집계됐다.현재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은 유로화의 대(對)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팔레치오 위원은 OPEC가 내달 3일 베이루트 회담에서 증산에 합의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스펜서 에이브러햄 미국 에너지장관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오는 6월부터 사우디에 할당된 하루 910만 배럴 생산규정과 관계없이 60만 배럴을 추가로 생산하기로 약속했다는데 고무됐다고 지적하면서 여타 OPEC 회원국들도 이에 동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이브러햄 장관은 일부 보도와는 달리 OPEC회원국간에 증산과 관련한 의견 차이가 그렇게 많이 존재하지 않으며 많은 회원국들은 고유가 해결을 위해 행동을 보여할 때가 되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러햄 장관은 사우디의 증산 약속이 공급 측면에서 볼 때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다른 회원국들도 베이루트 회담에서 증산에 동참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는 이라크 및 걸프국가의 정세 불안, 미국과 중국의 예상치 못했던 수요 증가 등으로 수주간 상승세를 지속해 이미 배럴당 41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초유의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원유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OPEC 11개 회원국들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석유 수입국들로부터 시장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량을 늘려달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브뤼셀.빈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