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용카드 연체율 '빨간불'

2월말 비씨카드 8개 회원은행 연체액 전월比 17% 증가<br>우리銀·하나銀·농협등 높아 …감독당국 "예의주시"

은행들의 신용카드 회원 확보경쟁의 여파로 신용카드 연체율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카드론과 대환대출을 제외한 비씨카드 8개 회원은행의 신용카드 연체금액은 3,134억원으로 1월 말보다 17.1%나 증가했다. 1개월 이상 연체한 금액도 1,848억원으로 전월보다 13.6% 늘어났다. 은행별로는 최근 은행권 카드회원 모집경쟁을 주도한 우리은행의 2월 한달 동안 신용카드 연체액이 1,0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체율은 1월 말 대비 0.6%포인트 증가한 3.8%로 8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농협의 신용카드 연체금액은 822억원으로 연체율이 3.0%에 달했고 하나은행의 연체금액과 연체율은 각각 369억원, 3.8%를 기록했다. 기업은행과 SC제일은행의 연체금액 증가율도 19%를 상회하고 있으며 NH농협과 우리은행 등도 업계 평균치를 넘어섰다. 이처럼 2월 한달 동안 신용카드 연체율이 악화된 것은 설 연휴로 현금수요가 늘어난데다 영업일수가 다른 때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일부 은행들을 중심으로 카드 모집인을 동원, 공격적으로 회원을 모집하는 바람에 불량회원들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전업계 카드사 영업점에 대해 전격적인 검사를 벌인 데 이어 은행계 카드사들의 영업행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앞으로 카드 회원 확보경쟁이 가열될 경우 은행계 카드사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업계 카드사들만 모집인들을 동원했는데 최근에는 은행들도 카드 모집인들을 활용하고 있다”며 “일부 은행권이 카드 모집인을 동원한 영업경쟁에 나서면서 연체율이 다시 올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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