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야구마니아의 야구만화

일간스포츠가 오는 5월 1일부터 새로 연재하는<빅 리거>는 본격 야구만화다. 굳이 ‘본격’을 강조하는 것은 이 작품이 ‘전문만화로서의 야구만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 만화팬뿐아니라 야구팬들까지 재미있게 볼수 있는 만화를 만들겠다는 것이 박하(스토리)·문병천(그림) 팀의 각오다.미국 메이저 리그 선수를 뜻하는<빅 리거>는 스토리작가가 작품을 이끌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스토리를 맡은 박하씨가 우리만화계에서 ‘야구에 관해 가장 해박한 사람’으로 꼽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영화로도 히트한<비트>(허영만 그림)로 널리 알려진 박하씨의 본명은 박찬호. ‘빅 리거’ 박찬호와 이름이 같다. 박찬호선수가 공주고 시절 ‘이름때문에’ 경기를 보러 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름 덕분인지 우리 만화계에서 그의 위치는 야구계에서 박찬호선수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똑같다. 프로야구 두산팀의 팬인 박하씨는 일년에 60경기 이상의 베어스 홈경기를 야구장에 직접 가서 보는 야구광이다. 20대엔 동네 야구팀의 투수겸 감독으로 광명시를 석권하며 실전감각을 쌓았고, 미국 메이저 리그도 일찍부터 AFKN을 통해 지켜봐 각팀의 족보를 줄줄이 꿴다. 좋아하는 메이저 리거는 한국전이 발발하자 자원입대해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던 ‘최후의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 “야구를 엄청나게 좋아하는데도 정작 야구만화는 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번 작품에 야구에 관한 열정을 몽땅 쏟아부을 작정입니다.” 그림으로<빅 리거>를 형상화할 문병천씨 역시 야구에 일가견이 있다. 담장의 뚫린 틈으로 동대문야구장 드나들던 것을 악동시절의 추억으로 소중히 여길 정도. 그는 독자투고를 인연으로 무협만화의 거장 이재학씨에게 스카웃되어 만화에 입문했다. “붓과 펜대만 메고 만화계라는 황야를 떠돌기 시작했다”는 그의 말대로 다양한 화풍, 다양한 경향의 작품을 두루 섭렵했다. “스토리작가를 믿으니까 그림만 신경 쓰면 되니 홀가분합니다.” 모처럼 글·그림 분업제도의 장점을 살릴 수 있어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가 크다. 이들이 힘을 합칠<빅 리거>는 한국선수 박두레와 이반이 마이너 리그서부터 시작해 메이저 리그에 진출, 디비전 시리즈와 리그 챔피언 시리즈를 거쳐 월드 시리즈까지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육홍타 전문기자 입력시간 2000/04/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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