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년에 한번만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응시횟수를 확대하고 응시과목을 축소하는 등 수능체제 개편 작업이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은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입시자율화를 위해서는 수능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입학사정관제가 많이 정착됐다고 보고 내년에는 수능체제 개편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10월부터 중장기 대입 선진화연구회를 구성해 수능체제 개편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교과부는 내년 3월 시안을 내놓은 뒤 이를 토대로 6월 기본계획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수능체제 개편으로 ▦현재 연 1회인 수능시험 횟수를 2회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응시과목 수를 줄이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현재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탐구영역(사회탐구ㆍ과학탐구ㆍ직업탐구)의 최대 응시과목 수가 현재 4과목에서 3과목으로 1과목 줄어드는 것이 확정된 상태다. 응시횟수가 늘어날 경우 1994학년도처럼 같은 시험을 두번 보기보다는 1차에는 국ㆍ영ㆍ수만 보고 2차에서는 국ㆍ영ㆍ수와 사회ㆍ과학 등 다섯 과목을 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차관은 "현 수능은 모든 학생들이 너무나 많은 과목을 똑같은 날 동시에 본다는 게 문제로 많이 지적돼왔는데 올해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로 더욱 절실히 느꼈다"면서 "아이들의 일생이 걸린 문제를 한번의 시험으로 결정되는 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고민해서 좋은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외국어고 입시와 관련, 내년부터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만 반영하도록 했지만 학교생활기록부 등으로 전과목 성적을 보고 학생을 뽑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 차관은 "외고 지원서를 쓸 때 아예 영어 내신 성적만 쓸 수 있는 별도 양식을 마련하고 학생부를 출력할 때도 다른 과목의 성적은 보이지 않도록 하는 등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