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9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표준점수 최고점으로 추정한 전체 응시인원 대비 만점자 비율은 △국어A형 4.19%, B형 5.34% △수학A형 0.38%, B형 0.52% △영어 3.71%로 확인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A형 124점, B형 122점 △수학A형 146점, B형 137점 △영어 128점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전체 평균 대비 응시자의 상대적 위치를 알려주는 점수로 시험이 쉬워 상대적으로 평균점수가 높으면 최고점이 낮아지고 평균점수가 낮으면 최고점이 올라간다. 국어A형과 수학A형의 최고점 차이는 무려 22점에 달해 국어의 변별력이 미미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분석한 입시업체 하늘교육에 따르면 원점수로 파악한 국어 과목 등급별 커트라인이 국어A형의 경우 1등급 100점, 2등급 96~98점, 3등급 91~95점이고 국어B형은 1등급 100점, 2등급 97~98점, 3등급 93~96점 순으로 좁은 격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평가원 관계자는 "국어 영역에서 지문 수가 지난해 16개에서 이번에 12개로 줄어든 점이 학생들의 성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영어 역시 지난해에 이어 '쉬운 영어' 기조가 유지됐다. 만점자 비율은 지난 6월(5.37%)보다 낮은 3.71%를 기록했지만 표준점수 만점이 지난해 수능(129점)보다 1점 하락한 128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에 수학은 유일하게 1등급 원점수 커트라인이 80점대가 나왔다. A형 88점, B형 92점을 기록해 6월에 시행된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는 과목별로 만점자 비율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사회탐구 과목에서는 한국사 만점자 비율이 6.94%에 달한 반면에 법과정치·사회문화 등의 과목은 1%대에 머물렀다. 과학탐구 과목에서는 물리2 만점자 비율이 3.67%를 기록한 반면 생명과학 2·지구과학2 등은 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올 수능에서는 국어와 영어에서 한두 문제만 실수해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못 맞추는 경우가 있어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고 수학 과목과 사회탐구 과목의 변별력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