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I&C 주가 '롤러코스터'
3년간 11兆 계약 내용 문서형태로 증권가 퍼져 12% 상승하다 하한가로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해인I&C 투자회사의 중국 철도시스템 공급계약 문서 유출로 주가가 장중 12%나 급상승하다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롤러코스터를 연출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증권가에 퍼진 이 문서는 해인I&C의 투자회사 엣디스가 23일 중국철도멀티안내시스템(CTMIS) 사업을 추진하는 중국베이징대당영성발전유한공사에 1년간 2조2,000억원, 3년간 11조원을 공급하는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자료가 퍼져나가면서 해인I&C의 주가는 무려 27%의 등락폭을 보이며 하한가로 곤두박질쳐 1,270원에 장을 마쳤다.
해인I&C는 엣디스의 지분 20%를 보유, 이번 계약이 계열사의 공급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무공시 사항은 아니지만 다음주 초반께 이 같은 사항을 공시와 함께 공표할 예정이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 주요 정보들이 사전에 구두 형태로 유출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문서 형태로 새나가는 경우는 드물다.
더구나 해당 문서가 사내 보고용으로 일부 사내 핵심 관계자에게만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경영진의 ‘도덕 불감증’이 심각함을 말해주고 있다.
해인I&C는 지난 5월 엣디스를 15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단기간에 900만주에 가까운 추가 상장을 단행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자본금이 수십억원에 불과한 회사가 수조원짜리 대규모 공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해인I&C의 한 관계자는 “사내 보고용으로 경영진에만 사전에 전달된 중요 문서가 어떻게 외부에 유출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재 유출경로를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 투자자는 “대규모 공급계약 자료가 문서 형태로 나돌아 깜짝 놀랐다”며 “회사 측의 공정공시 준수에 대한 의지가 의심스러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7/20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