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통융합에 맞는 상품 앞세워 디지털케이블TV 활성화할것"

유세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통신시장 진출땐 통신료 인하 기대<br>새 산업창출에도 큰 파급 효과… 총선서 핵심매체 부상 계기 마련


“앞으로 케이블TV업계가 ‘제2의 창업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최근 취임한 유세준(65ㆍ사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27일 “1,5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대표적인 뉴미디어 매체로 성장했지만 반드시 사랑받는 매체는 아닌 것 같아 앞으로 고객이 만족하는 케이블 시장을 만드는데 주력해나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회장은 케이블TV 시장이 ‘격동의 시기’라고 보고 앞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매체’, ‘디지털케이블TV 적극 활성화’, ‘획기적으로 콘텐츠 개선’, ‘총선기간 핵심 매체로 부상’ 등 크게 4가지 사업에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불편 사항도 완벽하게 보완하는 양질의 서비스와 방통융합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앞세워 디지털케이블TV를 적극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그동안은 통신업계의 방송진출로 표현됐다면, 앞으로 방송업계의 통신시장 진출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송시장이 통신시장에 진출하면 가정의 통신료 부담도 덜게 될 것이고, 새로운 산업 창출에도 큰 파급효과를 이룰 것”이라며 “이미 TV수상기 12조원과 셋톱박스 3조5,000억원 등 16조원에 가까운 산업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무엇보다 이번 2008년 4ㆍ9총선에서 케이블의 위상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각 지역별 방송을 내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매체로 전국 77개 지역에서 지역에 맞는 공정한 선거 캠페인 방송을 내보내는 등 총선 핵심 매체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친정에 돌아온 기분이다. 공보처 재직 당시 불과 3만 가입자도 안 되는 케이블TV 시장을 출범시키고 직접 관여하며 고생했는데 감회가 새롭다.” -케이블TV업계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볼 때를 비교한다면. “1,500만 가입자라는 외형적 성장과는 반대로 외화내빈의 모습이다. 낮은 수신료 수입과 100여개의 중소규모 사업자들의 집합체가 그렇다. 이러한 한계점이 방통융합이라는 거대한 경쟁에 맞서기에 역부족으로 이를 극복할 대안이 필요하다.” -케이블TV가 불과 10년 전만해도 뉴미디어였다. 아직도 뉴미디어로 보는가 아니면 올드미디어로 변했는가. “케이블TV가 올드미디어로 전락했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 케이블TV도 디지털양방향 방송으로 진화하고, 통신서비스 등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TV는 여전히 지상파 방송 이후 출현한 뉴미디어들의 맏형이다.” -최근 케이블TV 영향력이 지상파 시장을 잠식해 가듯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 케이블TV가 최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여전히 방송시장은 지상파가 핵심이다. 케이블은 여전히 지상파의 좋은 콘텐츠를 난시청 지역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는 ‘공생구조’라고 본다.” -아직까지 케이블 시장의 지상파 의존도가 높은데. “그 동안 케이블TV 콘텐츠는 지상파와 해외 영상물들의 2ㆍ3차 유통창구라는 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케이블 방송사들이 자체제작 드라마에 힘을 쏟고 있고, 협회 차원에서도 뉴미디어 방송콘텐츠업계가 자체 콘텐츠 생산에 효율을 더 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고 있어 지상파 의존도는 점점 벗어날 것이다.” -무료방송 시장과 유료방송 시장, 상업방송과 공영방송이 어떻게 나뉘어야 할 것으로 보는가. “전세계가 해결해야 할 난제다. 이 부분에 대해 우리나라는 거의 논의가 돼 오지 못했지만 앞으로 많은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방송시장과 통신시장, 유료와 무료 등 구획정리는 분명 앞으로 필요하다.” -방통융합 시대의 케이블TV의 위상은. “지난해 말 IPTV법안이 통과되면서 케이블TV와 규제수준이 현격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며 케이블업계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새 정부가 IPTV 시행령 등 남은 과제들을 공정하게 해결해 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준다면, 케이블TV도 거대 통신사업자들에 맞서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당당히 경쟁해 갈 수 있을 것이다.” -IPTV 등 뉴미디어와의 경쟁은 제로섬 게임으로 보는가. “이미 유료방송 시장은 전체 가구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당연히 IPTV 가입자가 증가하는 만큼, 기존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TPS 시장의 진출과 QPS시장의 새로운 창출 등은 가입자 당 수익률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므로 단일 상품 서비스 시장과는 시장규모를 달리봐야 할 것이다.” -디지털케이블TV 전환 시기가 얼마남지 않았는데 계획에 차질은 없는가. “아날로그 상품에 포함된 주요채널의 콘텐츠가 이미 프리미엄화 돼 있어 소비자들이 다소 비싼 디지털상품으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통신사의 초고속인터넷 이용료로 디지털방송, 100Mbps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을 묶음상품으로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점차 어필해 가면서 디지털로 빠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케이블TV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우선 IPTV와 같은 비슷한 서비스간 규제 형평성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경쟁의 틀을 잘못 잡아 중소사업자들이 도태되고 살아남은 대형사업자들만 존재한다면 방송통신 요금은 결코 내려갈 수 없다. IPTV법안과 케이블TV 법안을 공정한 시각에서 손질해 가야 할 것이다. 케이블TV 관련 불필요한 기술규제도 걷어내야 한다. 케이블카드 문제는 관련 업계가 서로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뤘음에도 정부가 의무화를 고수하고 있다. 이외에도 디지털방송을 시작하면서 아날로그, 디지털방송 및 통신서비스 등 매우 복잡한 요금구조도 디지털 전환을 더디게 하는 걸림돌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멀티모드서비스(MMS) 시도를 하고 있다는데. “지상파들이 추구하고 있는 MMS는 순식간에 지상파채널을 3~4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 디지털 공공서비스 확충을 위해 지상파 방송의 고화질 디지털방송 전환은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하지만, 다채널로 확장하는 것은 광고시장의 변화 등을 통해 유료방송과 인쇄매체 등 기타 미디어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하므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또 MMS를 도입한다면 추가되는 채널들은 기존 지상파방송사가 마음대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주체들이 참여해 운영을 하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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