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의 이용화 선임연구원, 홍순직 수석연구위원이 12일 내놓은 '이산가족 상봉 재개, 더는 시간이 없다' 보고서를 보면 당국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1985~2012년 4,386건 성사됐으며 2만1,891명이 만남에 성공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활성화한 당국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은 꾸준한 증가세였지만 2009~2010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1,770여명만 성사됐고 2008년과 2011~2012년에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1990년 시작된 민간 차원의 상봉은 1,742건, 3,387명이 성사됐다. 제3국에서의 상봉이 98%에 달한다.
1988년부터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을 시작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8,808명으로 이 중 현재 7만3,461명(57%)만 생존해 있고 5만5,347명(43%)은 사망했다.
생존자 모두가 50대 이상이며 70대 이상이 전체의 80.5%에 달한다.
이산가족 사망자는 연간 약 3,800명에 달하며 사망률과 상봉률 격차로 상봉 기회를 갖지 못하고 사망하는 이산가족은 연간 2,000명에 이른다.
연구진은 "현재의 이산가족은 사망률과 평균 기대여명으로 볼 때 20~24년 후면 모두 사망하고 특히 70세 이상의 대부분은 10년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존자들이 생애 한 번이라도 이산가족을 만나려면 매년 상봉 규모를 7,000명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추산했다.
특히 70세 이상은 10년간 매년 6,000명 이상 상봉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