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아차 노조 노사정 대화도 불참

노조, 노사정 간담회도 불참


기아자동차 노조가 노사정 대화의 자리 마저 거부했다. 이에 따라 임단협이냐 타임오프 특단협이냐를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기아차 노사 간 대립은 여름휴가가 끝나는 다음달 9일까지도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지속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은 28일 오전 11시 안양지청 접견실에서 기아차 노사 관계자를 초청해 올해 파행을 겪고 있는 임단협을 포함한 현안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노사가 전임자 처우 문제를 임단협에서 논의할 것인지 아니면 별도의 특단협에서 논의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교섭이 공전을 거듭하자 보다 못한 정부가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노조 측의 불참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정부에서는 김봉한 안양지청장과 이경영 근로지도개선과장이, 사측에서는 권수덕 노무지원사업부장과 이승철 노사협력실장이 참석했다. 김 안양지청장은 “올해 임단협이 전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노사가 의제에 구애 받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그러나 타임오프는 노사정이 어렵게 도입한 제도인 만큼 노사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이날 간담회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정부의 의도가 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노조는 사측에게 임단협을 하자고 누누이 요구해왔다”면서 “정부가 노사 양측에게 정상적인 임단협 교섭을 촉구하는 자리라면 참석하겠지만 타임오프 수용을 전제로 논의하라고 하는 것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아차 사측은 특단협을 통해 타임오프제의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합의한 뒤 임단협을 하자는 입장인 반면 노조 측은 기존 전임자 처우 보장 문제는 임단협 틀 안에서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임단협 및 타임오프 관련 특단협 교섭에 대한 입장 차이로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대립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사측은 노조에게 다섯 차례의 특단협을, 노조는 사측에게 아홉 차례의 임단협 교섭을 요청했으나 한번도 성사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노조는 29일부터 지부장 및 지부임원들 중심으로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하계휴가 인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8월 9일까지는 노사 간 대립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7일 타임오프 준수를 포함한 임단협에 잠정합의했던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대의원 찬반투표가 44.2%의 찬성으로 부결됐다. 잠정합의안에서 기존 유급처리되던 대의원활동 시간이 무급으로 바뀐 것에 대한 반발이 부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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