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국회의장은 11일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 “이제는 농촌 의원들도 찬성해야만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각 당 내부 규율이 취약해 당은 통제력을 잃고, 선거를 앞두고 농촌 의원들은 표를 의식하고 있으며 국회 앞 농민시위가 농촌 의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농촌 의원들과 정부간 합의 없이 압력과 불안속에서 처리한다면 무기명비밀투표가 아니면 안된다”며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파행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13일 본회의 소집 및 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벌써 4번째 처리에 실패했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고 상정하는 것은 지양하겠다”며 “그러나 이번 회기에 어떻게든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장은 “한ㆍ칠레 FTA, 이라크파병안, 정치개혁관련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13일 본회의 소집이 필요하다면 의장 직권으로라도 소집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처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투표방식 논란`과 관련, 박 의장은 “기명투표가 결의내용이나 상황에 따라 투표방법을 바꾸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전자투표 여부는 국회 전체의 의사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