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도중 "뭐라고?"라고 자주 묻거나 상대편이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거나, 무심코 TV나 라디오 볼륨을 자꾸 올리거나 이명이 들리는 사람은 자신이 혹시 음악 플레이어 등 휴대용 음향기를 너무 크고 오래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게 좋다.
미국말언어청취협회(ASHA)는 14일(현지시간) 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인과 고교생을 대상으로 휴대용 음향기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미 고교생의 절반 이상이 청력 장애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휴대용 음향기를 너무 크고, 오래 듣는 게 그 원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TV나 라디오 볼륨을 자꾸 올리고(고교생 28%, 성인 26%), 대화도중 무슨 말을 했는지 자꾸 되묻고(29%, 21%), 귀에서 이명이 들리는(17%, 12%) 등의 증상이 있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 증상이 전혀 없다는 응답이 어른은 63%인 데 비해 고교생은 49%만 그렇다고 대답한 것.
ASHA는 음악 플레이어, 랩톱 컴퓨터, 휴대용 TV와 DV, 휴대전화 등이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신기술 제품들이어서 이런 청력 이상 증상과 이들 기기의 이용간 상관관계를 확정할 만큼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후회하느니 지금 안전하게 사용하는 게 좋다"고 노출 음량과 시간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ASHA는 "청력 손상은 저도 모르게 천천히 진행돼 문제를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을 수 있다"며 일하면서 계속 이어폰을 끼고 있는 일을 삼가고, 음향기기의 볼륨을 낮출 수 있도록 외부 소리를 차단하는 이어폰을 사용할 것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