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웃음 끝에 감동이 스민다

소녀감성 게이 청년… 요양원 탈출한 100세 노인…

유럽 영화 2편 6월 개봉



소녀감성 충만한 프랑스의 게이 청년, 뭐 하나 부족해 보이는 스웨덴의 폭탄제조 할배. 엉뚱한 유럽의 두 남자가 이달 잇따라 스크린을 찾아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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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개봉하는 '엄마와 나 그리고 나의 커밍아웃'의 주인공 기욤은 누가봐도 남성의 외모를 가졌지만 하는 짓(?)은 천상 여자다. '나는 여성'이란 확신을 갖고 살아가는 기욤은 땀 냄새 나는 스포츠보다 우아한 피아노와 합창이 좋다. 본인이 군대에 가야 하는 남자였다는 것을 확인 받던 날, 기욤은 혼란에 빠진다. 난 그저 게이지수 충만한 이상한 사내일까. 끊임없이 기욤을 게이로 몰아가던 이야기는 영화 말미에서야 '사랑'이란 장치를 앞세워 '반전의 커밍아웃'을 선사한다. 프랑스 국민 코미디 배우 기욤 갈리엔이 감독과 주연배우를 맡은 자전적 실화로, 기욤과 엄마 역할을 오가는 1인 2역이 돋보인다.

19일 개봉하는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20세기 역사적 사건에 개입한 장본인이자 폭탄제조의 달인 '알란'이 요양원을 탈출한 뒤 겪는 파란만장한 여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덜 떨어져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알란은 어마어마한 이력의 소유자다. 스페인 내전에서 프랑코 장군의 목숨을 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얼떨결에, 우연히 스탈린과 트루먼, 레이건 등 역사 속 인물들의 멘토, 협력자가 되어 세계사를 좌지우지한 것. 100세 생일날 요양원을 탈출한 알란은 한 청년이 잠시 맡긴 트렁크를 들고 홀로 버스에 오르며 또 의도치 않은 사건에 빠져든다. 알란의 여정에 하나 둘 늘어나는 동료, 그리고 이들과 트렁크를 쫓는 갱단. 추격전과 알란의 과거 회상으로 구성된 114분 내내 폭탄 할배가 선사하는 웃음과 감동의 폭탄이 터진다. 20대부터 100세까지 알라의 일생을 완벽하게 표현한 스웨덴 대표 코미디 배우 로버트 구스타프슨의 연기도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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