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총선 현장/경기 부천 원미을] 지역대표 일꾼 vs 이젠 바꿀때

배기선-이사철, 막판 지지율 격차 좁혀져 관심

경기 부천 원미을에 출마한 배기선 통합민주당, 이사철 한나라당 후보가 4일 각각 지역구 내 송내역 광장과 중동에서 유권자와 악수하며 한표를 부탁하고 있다.



참 질긴 인연이다. 배기선 통합민주당 후보와 이사철 한나라당 후보. 경기도 부천 원미을에서 지난 1996년 이후 네번째 진검승부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2승1패. 3선을 노리는 배 후보에게 8년을 와신상담해온 이 후보가 다시 도전했다. 전ㆍ현직 의원 간의 리턴매치다. 여론조사로 보면 이 후보가 줄곧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하지만 중반 이후 격차가 좁아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집권당 프리미엄에 힘입은 이 후보는 “배 후보가 두번이나 했으니 바꿀 때”라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4일 오전 부천 중동시장을 찾은 이 후보의 입에서 나온 말도 “여당의 힘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었다. 다만 주민들은 그가 공안검사였다는 꼬리표를 완전히 잊지는 않은 것 같았다. 약사 김 모(56)씨는 “학생들 때려잡던 사람 아니냐”고 말했고 구두수선을 하는 박모(51)씨는 “경상도 사람들조차 한나라당이 해도 너무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반면 쌀집 상인 이부회(47)씨는 “아무래도 여당 아니냐”며 “이 후보가 역량이 있으니 공천됐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 후보 역시 주민들의 기대감을 잘 안다. 몇 년째 지지부진한 지하철 7호선과 서울외곽순환도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 배 후보는 인물론을 앞세운다. 4일 오전7시 부천 송내역 광장에서 그는 ‘부천 대표 일꾼’이라는 로고송에 맞춰 행인들에게 허리를 굽혔다. 배 후보는 “판세가 좋아지고 있어서 해볼 만하다. 제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출근길에 만난 양승철(44)씨는 “여당을 지지하지만 배 의원이 8년 동안 잘했고 정당보다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곽순환도로의 상습 체증을 없애기 위해 도로 지하화를 약속했다. 소프라노 이경애씨를 부인으로 둔 영향인 듯 지역 내 예술ㆍ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다. 물론 두 사람에 식상한 시민도 많았다. 회사원 민수현(41)씨는 “두 사람이 계속 나와서 신선한 맛이 없다”고 이맛살을 찌푸렸다. 이런 민심을 타고 최순영 민주노동당, 박성희 친박연대, 유정하 평화통일가정당 후보 등이 표밭을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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