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장 가동률이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는데도 재고가 창고에 쌓이고 있습니다. 수출이 부진한 탓인데요. 글로벌 수요위축 등 대외여건도 안좋아 이런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하니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경기부진과 지속되는 수출둔화에 물건이 좀처럼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이고 있습니다.
오늘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 재고율은 지난해 12월 116.4%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넉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월 제조업 재고율은 126.5%로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여 만에 최고치입니다.
재고율은 물건이 창고에 쌓여 있는 정도를 팔려나간 정도로 나눠 산출하는 것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재고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재고율은 경기회복기에 기업들이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미리 생산을 늘림으로써 높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 공장가동률이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있음에도 제조업 재고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물건을 많이 만들어서 재고가 쌓이는 것이 아니라 팔리지 않아서 물건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제조업 가동률은 지난 4월 73.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73%대 후반에 머물러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 현대경제연구원
“최근 내수회복이 미약한 가운데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재고는 쌓이고 있고 공장가동률도 낮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자]
실제로 수출은 올해 들어 감소추세로 바뀐 이후 5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10.9% 감소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중국과 미국 등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의 경기부진으로 인한 교역둔화와 지속된 엔저로 우리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대외여건이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글로벌 수요 위축 등 수출에 불리한 대외여건이 조만간 개선되기 힘들어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딩]
경제 전문가들은 재고누적이 기업들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올해 경제성장률 하락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취재 장태훈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