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은행원이 조선 고문헌 연구 전문가로

논문 14편 학술지 11차례 연재 박철상 광주銀차장


지난 2001년부터 조선시대 고문헌 전반에 대한 연구로 14편의 논문과 11차례의 학술지 연재 등을 해온 은행원이 있어서 화제다. 주인공은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의 박철상(43ㆍ사진) 차장. 박 차장이 고문헌 연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한학(漢學)을 공부한 부친의 영향 때문이다. 그 후 추사 김정희를 연구하면서 본격적인 고문헌 연구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그가 가장 중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19세기 학술과 문화다. 당시 고문헌과 인물들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2002년 ‘완당평전,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논문을 시작으로 2009년 1월 ‘조선후기 장서가와 장서루’라는 논문까지 모두 14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올해 ‘세한도’와 ‘추사 김정희의 금석학’이라는 새 저서를 출간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서림청화(書林淸話)’라는 번역서를 간행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이미 그는 국내 추사 김정희에 관한 연구 분야에서 손꼽히는 연구가이다. 이미 1만권 정도의 장서와 고문서ㆍ고간찰류 등을 소장하고 있다.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추사 김정희 관련 자료들로 대부분 유일본들이며 추사 연구에 절대적인 자료들이다. 특히 ‘해동비고’는 추사 금석학 연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소장품이다. 박 차장은 “사실 고문헌 연구가라는 타이틀을 영업에 직접 연결시키기는 무리”라며 연구와 은행 업무를 함께 해나가는 게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연구활동이 광주은행의 대외 이미지 제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기존에 발표된 글들을 단행본으로 엮는 데 시간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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