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쏟아지고 있는 범죄재연 프로그램들이 케이블TV의 시청률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의 4월 셋째주 조사에서 tvN의 '범죄의 재구성'ㆍ이채널의 '블라인드 스토리 주홍글씨' 등 범죄물을 다룬 재연 프로그램이 평균 1% 이상의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케이블TV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1%만 넘으면 대박으로 평가된다.
tvN의 '범죄의 재구성'은 한국을 떠들썩 하게 했던 희대의 살인 사건을 다루면서 평균 1.645%의 시청률을 보였고, 이채널의 '블라인드 스토리 주홍글씨'도 의붓아버지의 딸 성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치정살인사건ㆍ교수채용비리에 얽힌 고소사건ㆍ수면내시경 중인 환자 성폭행사건 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여러 유형의 범죄 사건을 다루면서 평균 시청률 1.05%를 보였다.
특히 최근 국가대표출신의 태권도 사범의 아내가 남편의 제자를 강제추행한 사건은 순간시청률 2.8%까지 돌파했다. 범죄물 재연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내 주변에서 실제 일어난 범죄'에 대한 호기심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채널의 '주홍글씨' 제작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내 주변의 이야기라고 느낄 때 프로그램이 주는 공포, 이야기에 대한 공감을 더욱 강하게 느끼기 때문에 최근 케이블TV의 자체제작 프로그램에서 앞 다퉈 실제사건, 실제상황, 리얼리즘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tvN의 '게이프로젝트 커밍아웃'은 실제 게이가 등장해 솔직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청률 1.062%로 케이블TV에서 대박 시청률을 보였고, 실제 부부가 등장해 부부의 사사로운 성생활을 이야기하는 스토리온의 '이사람을 고발합니다'도 스토리온 자체제작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개국한 OBS경인TV의 '범죄심리극 최종분석'도 범죄재연프로그램으로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범죄재연 프로그램은 선정적이고 폭력성을 부각시킨다는 지적을 끊임 없이 받아 오고 있다.